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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대변인 흑석동 상가 “미래 가치는 30억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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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부동산 업자들 “전망 좋은 건 사실”
“1층 치킨집은 손님이 없어서 문 닫은 지 꽤 됐어요. 상권으로썬 거의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래도 흑석9구역 재개발 구역이 전망이 좋다고 입소문이 나 있어서 시세는 30억 내외쯤 할 겁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7월 매입했다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 인근은 재래시장인 ‘흑석시장’을 끼고 있는 노후 상권이다. 27일 오후 기자가 직접 둘러본 이 곳은 대부분 지어진 지 수 십년 정도 지난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었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상가도 1980년 지어진 건물로 수명이 40년에 달한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드물었다. 1층은 냉면집과 치킨집, 2층은 주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냉면집 한 곳 뿐. 치킨집은 손님 발길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문을 닫았고, 2층의 주점은 인근 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주로 밤 시간대에만 운영한다.
쇠락한 상권이긴 하지만, ‘전망이 좋은 재개발 지역’이라는 사실 때문에 인근 건물주들은 이곳을 굳게 지키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흑석 9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 진행 중으로 사업 시행 인가를 받아 시공사까지 정해진 상태다. 김 대변인에게 건물을 판 전모(55)씨는 “최근 공시지가가 오른 것을 확인하고 속이 많이 상하긴 했지만, 당시로서는 시세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흑석 뉴타운 9구역’이 전망이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를 근거로 김 대변인이 ‘투기’를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이 매입한 상가와 인접한 한 부동산 관계자 A씨는 “해당 부동산의 지난해 평가금액이 21억 정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25억 7,000만원이 싼 가격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이 해당 부동산을 구입한 7월은 이미 서울 내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며 한창 오를 때였기 때문에 이미 상당히 오른 가격으로 구매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 35억 상당’이라고 알려진 미래 가치에 대해서는 대부분 고개를 갸웃했다. 인근 다른 부동산공인중개사 B씨는 “아파트 1개, 상가 1개를 받는다는 조건으로 약 30억 정도를 예상해 볼 수 있으나, 35억은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 부부가 약 12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해 발표된 8ㆍ3 부동산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권에서 부동산 거래 금액의 60%까지 대출을 해줬다”며 “상가라면 보통 보증금도 별로 없기 때문에 규제가 세지 않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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