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한국 미세먼지 중국 탓, 상식 어긋난다”

입력
2019.03.08 22:38
구독

 “한국, 냉정 되찾고 실사구시해야”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지난 4(왼쪽부터)~7일까지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 상황.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세계 기상 정보를 시각화해 나타내는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지난 4(왼쪽부터)~7일까지 한반도의 초미세먼지 대기 상황. 어스널스쿨 홈페이지 캡처

중국 매체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 움직임에 대해 "중국 탓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8일 '미세먼지 두고 중국탓...한국 여론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과 어떤 관련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중국인은 아마 없을 것이지만 한국 미세먼지의 50% 이상, 심지어 75%가 모두 중국으로부터 유입되었다는 것은 심한 독단적 추측일 뿐 아니라 상식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 간 중국 북부의 미세먼지는 계속해서 줄어들었지만 이 기간 중 한국의 미세먼지는 나날이 심각해졌다”고 했다. 중국 미세먼지가 줄었기 때문에 최근 한국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고 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베이징 스모그를 비닐봉지로 싸서 서울 상공에 뿌렸다고 생각하나”라고 한국 내 미세먼지에 대한 여론을 비꼬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 언론이 미세먼지를 두고 중국 탓을 하는 원인 중 하나는 한중 양국민이 상대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은 한국 언론이 냉정을 되찾고 실사구시의 태도를 보이길 바라며, 한국과 함께 미세먼지에 대한 협력을 진행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세먼지 문제를 두고 한국이 감정을 앞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전날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세먼지에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미세먼지 생성 원인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강 장관이)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한 것인지, 전문가의 분석에 뒷받침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