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ㆍ안희정 이어 김경수까지…‘친노 잔혹사’

이광재ㆍ안희정 이어 김경수까지 ‘친노 잔혹사’

입력
2019.01.31 18:05
수정
2019.01.31 22:3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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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재 ‘박연차 게이트’ 실형… 안희정 성폭행 재판 중… 김경수도 정치적 치명상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으로 ‘친노 잔혹사’가 회자되고 있다. 이광재 여시재 원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김 지사까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중의 측근인 이들 모두 정치적 치명상을 입으면서 친노그룹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노 적자인 세 사람 모두 영화를 누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법처리돼 자리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맞게 됐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과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서 위기를 맞은 듯 했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차기 대선주자로 올라섰다. 승승장구 할 것 같았던 그의 정치 인생은 경남도의 수장이 된 지 반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다는 점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 되는 고리였다. 여의도 정치에 몸 담기 전까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부 본부장을 지내며 서거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후보 대변인과 수행팀장을 지내며 문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

친노 잔혹사는 김 지사에 앞서 이 원장과 안 전 지사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캠프를 이끌던 ‘금강팀’의 실세로 동고동락한 동갑내기다.

이 원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에 당선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지사직을 거머쥔 지 7개월 만에 물러나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하며 차기 권력이란 평가를 받던 안 전 지사는 비서의 성폭행 폭로로 한순간에 나락에 빠졌다.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돼 정치 복귀는 어렵다는 평가다.

유력 정치인들의 불명예가 잇따르자 ‘안이박김 괴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안이박김은 민주당 대권 잠룡들의 성을 딴 조어로 이들이 차례로 정치적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친문과 대립각을 세운 안희정 전 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당된다. 안이박김 중 ‘김’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 지사일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번에 김 지사가 구속되면서 여권 잠룡 수난사가 또 한번 주목 받았다. 안이박김 괴담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때 처음으로 언급했다. 조 의원은 당시 국감에 출석한 이 지사에게 “안희정, 이재명을 날리고 박원순은 까불면 날린다는 말인데 소회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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