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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단체 전락 위기, 궁지 몰린 이기흥 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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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체육계 성폭력 사태에 대해 “대한체육회의 책임도 크다”며 대한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무를 수행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반쪽 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문체부는 KOC를 대한체육회에서 분리해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중심의 엘리트 체육 기관으로 따로 운영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단체로 출범한 대한체육회는 생활 체육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만큼 권한도 줄어든다. 대한체육회는 그 동안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하나의 NOC가 아우르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KOC 분리를 반대해왔지만 성폭력 사태로 궁지에 몰린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목소리에 힘을 주긴 어려운 상황이다.
여러 종목에서 불거진 성폭력의 1차 책임은 관련 사태를 은폐하고 묵인한 해당 종목 단체에 있지만 이를 관리하고 징계해야 하는 상급 기관 대한체육회가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에 체육ㆍ시민 단체는 대한체육회의 수장인 이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폭행 피해자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게 가해자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를 살려주겠다고 한 발언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거센 사퇴론에 직면했다. 이 회장과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기간 심석희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빙상계 적폐로 몰린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 (심석희에게) 저 말에 개의치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이외에도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 ‘셀프 추천’ 논란, 평창올림픽 당시 자원봉사자 ‘갑질 파문’, 측근 인사 대한체육회 요직 배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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