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산업부ㆍ무역기관, 노딜 브렉시트 긴급대응체제 돌입

입력
2019.01.16 10:58
수정
2019.01.16 10:59
구독

 영국,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의 4분의 1 차지 

 노딜 브렉시트로 관세철폐 효과 사라지면 타격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중부 스토크-온-트렌트 지역의 그릇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연설을 통해 하원에 합의안 가결을 촉구했다.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중부 스토크-온-트렌트 지역의 그릇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연설을 통해 하원에 합의안 가결을 촉구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무역기관들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탈퇴협정 부결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급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영국은 우리나라 글로벌 교역국 중 규모 면에서 10위권인데다, 대(對) 유럽연합(EU) 수출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피해가 적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부는 16일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국 및 유럽연합(EU) 수출과 현지 진출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ㆍ영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달 30~31일 영국 런던에서 양국 국장급 무역작업반을 열고 한ㆍ영 FTA 체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ㆍ영 FTA 체결 관련 지난해 타당성 조사 및 공청회 개최를 완료했다”며 “국회 보고 등 FTA 체결을 위한 국내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한ㆍ영 FTA가 체결‧발효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수출업계 간담회도 개최, 노딜 브렉시트로 있을 수 있는 수출입 등의 업계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브렉시트로 우리 기업이 겪을 애로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브렉시트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수출기업 상시지원 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2017년 기준 3,824개, 연간 수출액은 81억2,000만 달러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와의 탈퇴조건ㆍ미래관계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한국과 영국 간 무역에 더 이상 한-EU FTA이 적용되지 않는다. 노딜 브렉시트 후 영국이 EU의 현행 최혜국대우(MFN) 관세 수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영국에 수출하는 2,948개 품목 중 74.2%인 2,186개 품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금액 기준으로 66.0%에 달하는 규모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관세 철폐 효과가 사라지면서 철강, 화학제품, 반도체, 자동차 등 공산품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영국은 EU에서 투자의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인데 투자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등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는 이날 노딜 브렉시트 대응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업계 애로를 정부에 전달하고자 ‘브렉시트 대응지원 데스크’를 공동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협은 국내 수출기업 중심의 통상정보를 제공하고 코트라는 현지 진출기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더욱이 무역협회와 코트라는 브렉시트 예정일인 3월29까지 노딜 브렉시트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업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브렉시트로 영향 받는 무역업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