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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들 “SKY캐슬, 과장됐지만 현실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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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코디네이터, 드라마처럼 고액 아니지만 존재
목표한 대학 합격자의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내역 등 ‘학종 포트폴리오’를 구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파티를 열어 준다. 고액을 받는 입시 코디네이터가 학생의 내신 성적부터 학생부에 기재할 활동 하나하나까지 맞춤 관리한다.
드라마 ‘SKY캐슬’에 나온 교육 현실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장된 면은 있지만 사실에 근거로 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SKY캐슬에 등장한 소재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생소한 것은 입시 코디네이터의 존재다. ‘정말 있을까’ 싶지만 ‘실제 있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입시 컨설턴트와 달리 초고액 사교육 시장에서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며, 학생들의 성적 매니지먼트와 입시 컨설팅을 동시에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실제 코디를 만나본 적도 있고, 드라마처럼 높은 연봉은 아니지만 월 700만원 정도 받는 코디를 알고 있다”며 “현재 입시가 내신 관리도 해야 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맞춰야 하며 학생부에 기재할 동아리나 봉사활동도 신경 써야 하는 등 동시에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코디 같은 초고액 사교육이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동아리와 봉사활동은 물론 독서활동, 수상이력 등을 기재하는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모들도 이와 관련된 정보 교류에 관심이 뜨거운 모습이 우리 교육 현실과 닮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울 강남구의 고교 교사 A(36)씨는 “’학종 포트폴리오’를 달라고 하는 것이 비슷했다”며 “엄마들끼리 어떤 사교육을 시키는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학교 교사에게 ‘OO이네는 어느 학원 보내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도 “드라마에서처럼 합격자의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대가를 제공하거나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묶어 주고 독서 토론을 시킨다거나 하는 일이 흔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는 SKY캐슬 입주민들이 합격자의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파티를 열어주거나 선물 공세를 하고,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독서 토론 모임을 연다. 극 중에서 모임은 현직 로스쿨 교수가 주도하는데, 이 모임의 목적 역시 자녀의 학생부에 기재할 독서 이력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으로 묘사된다.
현직 교사들은 드라마에 나온 것처럼 학교가 입시의 부속물로 전락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고교 교사 B(39)씨는 “학생들은 학생부에 적어주는 학교 행사만 참여하고 학부모들은 ‘학생부에 왜 이렇게 적었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무엇보다 드라마처럼 아이들이 1, 2점에 민감해하고 협동할 수 있는 기회 없이 경쟁만 계속하다 성인이 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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