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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집회 2년] 집회 주도세력, 박사모→탄기국→새누리당→5개 단체로

입력
2019.01.05 09: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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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 들고 집회에 참가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 들고 집회에 참가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태극기집회의 뿌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박사모)’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모여들었던 이들이다. 이들은 2016년 10월 ‘태블릿PC’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힘을 얻어가는 ‘촛불집회’에 맞서 똘똘 뭉쳤다. 여기에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2016년 11월 19일 박사모 회원 및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자유총연맹 등 보수단체 80여개)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져 서울역광장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현재 태극기집회를 여는 단체 관계자들 모두 이날을 “태극기집회가 처음 열린 날”로 꼽는다.

이후 태극기집회가 본격화한 건 2016년 12월 24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기각 집회부터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 등이 박사모 등 친박단체를 기반으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라는 단체를 만들어 대규모 집회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날 모였다고 주장하는 집회 인원만 100만명이다. 이때부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2017년 3월 10일까지 탄기국으로 활동하다, 탄핵 이후에는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으로 이름을 바꿔 매주 주말 덕수궁 대한문과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영원히 똘똘 뭉쳐 있을 것 같던 국민저항본부는 2017년 4월 17일 시작된 19대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을 기점으로 갈라졌다. 국민저항본부는 정당(새누리당)을 만들어 19대 대선에 대응했는데,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조원진 의원의 대선자금 사용을 놓고 당에서 검찰 고발에 이어 조 의원을 제명하면서 세력이 쪼개진 것. 이때 만들어진 것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다. 이때부터 국본은 덕수궁 대한문 앞을 주말마다 지키고 있다. 국본 공동대표를 맡던 최대집씨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지금은 민중홍 사무총장과 도태우 변호사가 단체를 이끌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태극기집회 5개 단체. 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태극기집회 5개 단체. 강준구 기자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조 의원은 ‘대한애국당’을 만든 뒤, 친박연대 대표를 지냈던 이규택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근혜대통령1000만석방운동본부'와 함께 서울역광장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주요 참가자가 대한애국당원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들 집회는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100회를 맞았다.

대한애국당과 국본에도 참여하지 않은 이들이 만든 단체들도 있다. 동화면세점 앞 집회를 주도하는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일파만파)’은 육사 33기 출신 김수열씨를 비롯한 군 출신이 주를 이루고 있고, ‘자유대연합’은 이상진 박사(전 국방연구원 부원장)가 매주 토요일 광화문 교보문고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맹(구명총)’은 전 박사모 부회장인 신용표씨를 중심으로 모인 이들이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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