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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기부 한달도 안 돼 또 ‘6억’ 쾌척한 동국대 익명의 불자

입력
2018.12.30 11:5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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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동국대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달 5일 익명으로 동국대에 2억 원을 기부한 불자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6억 원을 기부했다.

동국대는 중년 여성 A씨가 28일 학교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가 현재까지 동국대에 전한 기부금은 2009년 3억원, 지난해 2억원, 이달 5일 2억원 등 네 번에 걸쳐 총 13억 1,000만원에 달한다.

독실한 불자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신원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학을 통해 “불자로서 동국대가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동국대 대외협력처장인 종호 스님의 권선(勸善·신자들에게 보시를 청함)으로 형편이 어려운 스님들의 병원비 지원과 호스피스 병동 개원에 쓰였으면 하는 바람에 기부하게 됐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앞서 5일 2억 원을 기부하면서도 “재물은 내 것이 아닌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얻은 것이기에 수입의 90%를 보시(다른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베풂)하고 있다”며 “부처님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기부는 절대 대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했다. 한태식 동국대 총장은 “불자의 큰 뜻을 깊이 새겨 동국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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