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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가족 ver.2’

입력
2019.01.01 04:40
일러스트= 김경진 기자
일러스트= 김경진 기자

엄마가 너무 바빠

엄마를 새로 주문했다

그리하여 엄마2호

엄마1호는 열심히 회사 다니고

집에 오면 열심히 잠을 잔다

내가 너무 바빠

아들을 새로 주문했다

그리하여 아들2호

나는 열심히 학원 다니고

집에 오면 열심히 숙제하다 잠에 든다

우리가 이러는 동안

엄마2호 아들2호는 집에 남아

같이 밥도 먹고 소소한 대화도 나눈다

가끔은 산책을 가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몫까지

열심히 가족이 된다

진짜 가족이 된다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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