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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신차 팰리세이드의 조상 테라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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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 사옥서 첫 발표한 대형 SUV
현대차가 최근 팰리세이드를 출시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그 시작은 테라칸이다. 원래는 갤로퍼 후속 모델로 개발했지만, 그 윗급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프로젝트명은 HP이며 3,000억원이 투자됐다. 현대정공이 개발을 시작했고, 마무리는 현대차가 했다. 개발 도중 현대정공의 해당 사업 부문이 현대차로 통폐합된 결과였다.
테라칸은 중요한 신차가 나올 때마다 이용했던 호텔이 아닌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2001년 2월 14일 출시 행사를 가졌다. 현대차는 2000년 11월에 농협으로부터 양재동 사옥을 매입한 뒤 12월에 본사를 이전했다. 새 사옥으로 이전해서 두 달 만에 치르는 신차발표회를 본사 로비에서 치른 것이다.
현대차는 테라칸을, 정통 지프인 ‘갤로퍼’와 승용SUV인 ‘싼타페’의 중간형으로 소개했다. 1999년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하이랜드’를 기초로 만든 대형 SUV로 대지(大地)를 뜻하는 ‘테라(terra)’와 황제를 의미하는 ‘칸(khan)’의 합성어로 이름을 지었다. 대지를 지배하는 황제 혹은 SUV의 왕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3.5ℓ가솔린과 2.5ℓ인터쿨러 터보 디젤 등 2개의 엔진을 사용해 판매했다. 디젤 1,990만~2,525만원, 가솔린 3,47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2001년 8월에는 2.9ℓ 디젤 엔진이 추가된다.
테라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도 컸다. 게다가 경쟁 모델인 쌍용 렉스턴과 비교했을 때 성능 면에서 열세였다. 이후 테라칸과 렉스턴은 신형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제원상의 출력, 토크 등을 경쟁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현대차는 2003년 12월 2.5 디젤 엔진을 단종시키고 2.9 디젤 엔진 출력을 165마력으로 끌어올린 테라칸 신형을 출시했다. 불과 3일 뒤 쌍용차는 170마력의 엔진을 올린 뉴 렉스턴을 선보였다. 테라칸의 삼일천하였다. 이로부터 6개월 뒤 현대차는 174마력으로 출력을 강화한 테라칸 파워 플러스를 선보인다. 최후의 테라칸이었다.
쌍용차는 2006년 반격에 나서 191마력짜리 렉스턴2를 선보이며 다시 테라칸을 추월했다.
2006년 10월 베라크루즈가 출시하면서 단종된다. 테라칸의 단종으로 현대차에서는 프레임방식의 SUV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테라칸은 출시 이후 5년여 간 국내시장에서 10만5,847대, 해외시장에서 11만619대 등 총 21만6,466대가 판매됐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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