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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반토막... 강남 아파트 시장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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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 4구는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거래 감소세는 특히 9ㆍ3 대책을 기점으로 가팔라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낙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강남권 중심으로 거래량 급감
13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은 총 7만9,4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만9,900건)보다 20.5%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끌어내린 것은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였다. 강남4구는 올해 1만4,733건이 거래돼 1년 전보다 41.8%나 줄었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이 13.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상당히 크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는 3,420건이 거래돼 지난해(6,838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송파구도 4,505건으로 지난해(7,611건)보다 40.8%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권은 대출 규제로 주택구입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도자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는 반면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는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월별로 보면 1~8월 거래량(6만8,093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가량 적은 수준이었지만 9ㆍ13 대책을 거치면서 감소폭이 20%대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1~3월(3만1,359건)에는 4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 처분이 집중되면서, 8월(1만5,092건)에는 시장 예상보다 약한 보유세 강화안(7월)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ㆍ용산 개발 발언이 맞물리면서 높은 거래량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엔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형국이다.
아파트 준공 연식에 따라서도 거래량이 달랐다. 준공된 지 15년 초과~20년 이하의 아파트 거래는 전체의 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7.2%에 그쳤다. 서울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 데다 새 아파트는 가격이 높아 매수자들이 자금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새해에도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난항이 예상된다”며 “다만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개발 호재가 있으면 언제든 반등폭이 큰 시장이고 잠재적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회복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5주째 떨어져
고공행진을 하던 서울 아파트값도 9ㆍ13 대책 이후 매수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강남4구와 용산ㆍ동작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가격이 빠지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25개 자치구 중 종로구를 제외한 24개 지역이 마이너스 또는 보합(0%)을 기록 중이다.
8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송파구는 10월 중순(22일)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책 이후 누적 하락률(-0.8%) 또한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크다. 잠실주공5단지 등 일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데다, 국내 최대 규모인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를 앞두고 매매 수요가 분산되고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강남구(-0.69%), 서초구(-0.55%), 용산구(-0.35%), 동작구(-0.27%)도 큰 누적 낙폭을 보여 이번 대책의 여파가 강하게 미친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값은 5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 증감률은 -0.05%로 지난주(-0.06%)보다 내림폭은 다소 줄었다. 강남 4구(-0.09%)는 지난주(-0.14%)보다 내림폭이 둔화했으나,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0.14%)와 송파구(-0.11%)는 낙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증감률은 지난주 -0.07%에서 금주 -0.08%로 낙폭이 증가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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