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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日, 한국에 위안부재단 해산 철회 요청해야”

입력
2018.11.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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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소재한 자민당 본부 건물.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소재한 자민당 본부 건물.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22일 한국 정부의 화해ㆍ치유재단 해산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자민당은 이날 당 본부에서 외교부회 등을 포함한 합동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가 한국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작성해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결의문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재단 해산 철회를 요구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단 해산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다는 약속을 휴지통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외교가 성립되지 않고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의에선 “(재단 해산은) 국제법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한국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귀국시켜야 한다” 등의 강경한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날 자민당 내 주요 파벌에서도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재단은 한일 합의의 중요한 요소로, 해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 한일관계를 보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이나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 명칭) 상륙 등 중대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전 총무회장은 “한국의 움직임에 화가 난다”며 “외교상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나라와 나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매우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시하라 노보테루(石原伸晃) 전 간사장도 “최근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 정부가 나서 일본을 규탄한다는 논조가 나올 정도”라며 “영구히 해결됐다고 전향적으로 합의한 것을 뒤집는 움직임으로 이를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측에 의한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일본은) 올해 한일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한 것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에서) 해상자위대의 욱일기(旭日旗) 논란과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 위안부 재단 해산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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