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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항 소음’ 노출 인구 2030년 37배 증가

입력
2018.11.15 10:51
수정
2018.11.15 17:4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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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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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꾸준한 확장에 따라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인천 지역 주민이 향후 10년간 37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5일 인천시가 공개한 ‘인천 항공기 소음평가 용역 연구 자료’에 따르면 소음 노출 면적은 2018년 56.4㎢에서 2030년 76.4㎢로 35.5%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소음 노출 인구도 현재 1,641명에서 2030년에는 6만1,596명으로 37.5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항공기 소음이 70웨클(WECPNL) 이상인 지역은 소음 노출 면적으로 분류된다. 공항소음방지및소음대책지역지원에관한법률은 제1종(95웨클 이상)과 2종 구역(90~95웨클 미만)을 소음피해 지역으로, 3종 구역(75~90웨클 미만)은 소음피해예상 지역으로 분류했다. 1~3종 모두 소음대책이 필요하다. 1종은 이주 대책, 2ㆍ3종 구역은 방음시설 설치 등이 요구된다.

실제 지금도 인천공항과 불과 10여㎞ 떨어진 인천 옹진군 장봉도를 비롯해 모도 시도 신도 주민들 가운데 일부는 24시간 뜨고 내리는 항공기 소음 탓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인천 계양구 상야동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도 각각 김포ㆍ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 서쪽 중구 남북동 일부 주거단지는 인천공항 4번째 활주로 건설 예정지와 불과 300m 떨어져 있어 주민 이주가 불가피하다.

올해 기준 인천의 소음대책 지역은 42.1㎢, 소음대책 인근 지역은 14.3㎢이지만 2030년에는 각각 53.2㎢, 23.2㎢로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은 꾸준히 확장 중이다. 현재 2터미널을 넓히고 4번째 활주로를 새로 짓는 4단계 건설 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인천시 공항 소음 측정 조사 지점. 인천시 제공
인천시 공항 소음 측정 조사 지점. 인천시 제공

지난해 항공기 운항 현황을 보면 인천공항은 항공기가 하루 987대, 연 36만295대가, 김포공항은 하루 399대, 연 14만5,507대가 뜨고 내렸다.

인천시는 이날 공항 소음 해소 대책으로 △소음부담금 부과ㆍ징수 △소음 환경기준 제정 △공항소음방지법 개정 △인천공항 저소음 운항 절차 고시 등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2030년 인천공항에 5번째 활주로가 신설되는 것을 감안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라며 “현행 공항소음방지법은 소음 기준이 너무 높게 규정돼 있는데, 24시간 항공기가 운항되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법 개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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