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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표지 2020년부터 남색으로 바뀐다

입력
2018.10.15 11:30
수정
2018.10.15 1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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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새 여권 표지 디자인 시안.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하나를 선택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새 여권 표지 디자인 시안.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하나를 선택 예정이다.

2020년부터 여권 표지 색상이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뀐다. 속지에는 신라 금관총 금관 등 문화재를 소재로 한 도안이 담길 전망이다.

15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외교부는 2020년부터 발급 예정인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공개하고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

새 여권의 표지 색상은 녹색에서 남색으로 변경된다. 관용여권은 진회색, 외교관여권은 적색으로 변경 추진된다. 이면과 속지는 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표지 이면은 태극문양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미를 살리는 문양을 패턴화했고, 도장을 찍는 속지(사증면)는 신라 금관총 금관, 백제 무령왕 금제관식, 고구려 강서대묘 현무 등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문화재를 소재로 디자인했다.

신원 정보 면의 종이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변경한다. 폴리카보네이트는 범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투명성, 내구성, 내열성 등을 갖췄다. 사진과 기재 사항은 레이저로 새겨 넣어 보안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15개국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전자여권을 발급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재 형식도 일부 변경된다. 주민번호는 삭제하고, 기존 여권번호에 영문 한 자리를 추가한다(예: M12345678→M123A4567). 또 영문으로만 표시된 발급(만료)일자는 한글과 영문 병기(예: 15 OCT 2030→15 10월/OCT 2030)로 변경한다.

새 여권의 표지 이면은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새 여권의 표지 이면은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도장을 찍는 속지에는 다양한 문화재를 담았다.
도장을 찍는 속지에는 다양한 문화재를 담았다.

일각에서는 “남색이 북한 여권과 동일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이라며 현 정부 대북정책과 여권 관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여권 디자인은 2007년 ‘여권 디자인 공모전’에서 당선된 서울대 디자인학부 김수정 교수의 작품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ㆍ보완했다. 김 교수는 “표지 이면은 한국의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고, 속지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라고 밝혔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차세대 여권 디자인을 ‘전자책(eBook)’ 형식의 파일로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한 후 온라인 설문조사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말까지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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