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구하라 前 남친’ 최종범 “구하라 영상, 리벤지 포르노 아냐…명예 훼손 자제”

입력
2018.10.08 11:34
수정
2018.10.08 12:09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청 제공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청 제공

가수 겸 배우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이 실명까지 밝히며 일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해명했다.

최종범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범이 구하라로부터 당했다고 주장하는 폭행 상처 사진을 공개하며 “최종범씨는 2018년 9월 13일 연인관계였던 구하라씨로부터 동거 중이던 구하라씨의 자택에서 일방적인 폭행 피해를 입은 후 곧바로 112에 신고하였고, 폭행 및 상해 등의 혐의로 구하라씨를 형사 고소한 바 있습니다”라며 “한편 최종범씨는 2018년 9월 27일 구하라씨에 의하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합니다), 협박 및 강요 혐의에 따라 피고소된 상태이며, 10월 2일 자택 및 업무 장소,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종범씨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의 모든 SNS 계정을 자진해서 경찰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자신은 물론 고소인 구하라씨의 사생활과 명예 훼손 없이 수사가 진행되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담담하게 소명하겠다는 입장이었고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최종범의 입장을 밝혔다.

곽준호 변호사는 “그러나 디스패치는 2018년 10월 4일 고소인 구하라씨 본인의 인터뷰와 카카오톡 대화내용, 당시 CCTV 영상 등을 담은 ‘[단독] 그가 동영상을 보내왔다… 구하라, C씨 협박 고소’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라며 앞서 구하라가 디스패치를 통해 진행했던 인터뷰에 대해 언급했다.

곽 변호사는 “이 기사 내용은 선정적인 단어(예: 성관계 동영상)와 일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 및 자료를 짜깁기 한 것으로 최종범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며 “이에 같은 날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하여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라고 최종범 측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 구하라의 인터뷰 내용을 반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짚었다.

구하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이 “최종법 측에 2차 가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던 공식 입장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곽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이 위와 같이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 유포 시도라는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고소와 압수 수색만 진행되어 최종범의 범죄 혐의에 대한 어떠한 특정조차 되지 않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영상의 유포를 빌미로 한 협박 및 강요 영상 유포시도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구하라씨 측은 자신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폭로하면서도, 최종범씨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해명하고자 하면 ‘2차 가해’라고 표현하면서 폭행 피해자인 최종범씨에 대해 ‘입을 다물라’라는 식의 ‘강압적인 경고’를 하고 있다”고 말한 곽 변호사는 “최종범은 구하라씨 측이 사실과 달리 쌍방폭행과 가택침입을 재차 주장하고, 본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이미 산부인과 진료와 처방을 받고 있었음에도 마치 최종범의 행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산부인과 진단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구하라씨측은 화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라며 구하라와 하혈과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본을 첨부했다.

또 ‘리벤지 포르노’ 논란으로 불거졌던 최종범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에 대해서는 “최종범씨는 사건 당일 구하라씨로부터 당한 상해에 매우 흥분한 상태에서 구하라씨에게 영상을 전송한 것이다”라며 “당시 최종범씨가 출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얼굴에 형편없는 상처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한 행동이나 유포는 물론, 유포를 시도한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하며 “리벤지 포르노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최종범씨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입장문 말미 최종범 측은 “구하라씨를 상대로 고소한 폭행 및 상해 고소와 관련해서 구하라씨 역시 거짓이나 부풀림 없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라며 “그럼에도 9월 13일 폭행사건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있는 구하라씨 측의 일방적인 주장들에 대하여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최종범씨의 변호인으로서 구하라씨 측의 최종범씨에 대한 가해 행위 중단을 엄중히 경고 하는 바”라고 경고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3일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은 폭행 시비에 휩싸였다. 양측은 일방 폭행과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고, 두 사람은 경찰에 출석하며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구하라는 지난 4일 최종범에게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고, 사건은 또 다른 국면을 맞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