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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따릉이-평양 려명 “판문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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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남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평양을 향해 가는 퍼레이드를 추진한다. 평양시의 따릉이 격인 ‘려명’을 타고 온 평양시민과 판문점에서 만나는 방안도 있다. 민둥산이 많은 북한 평양에 비닐온실을 만들어 산림녹화 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따릉이를 타고 서울에서 평양을 향해가는 ‘서울-평양 통일기원 자전거 퍼레이드 개최를 준비중이다. 늦어도 2020년 첫 행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 내용은 서울시민들이 따릉이를 타고 판문점까지 가고, 평양시민들은 려명으로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이동해 만난다는 것이다. 시는 서울시민과 평양시민이 개인 자전거로 서울과 평양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까지 두 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 안이 실현되면 따릉이를 타고 평양까지 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18일 평양으로 떠나는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된 박원순 시장의 뜻을 구체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 발표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하루 종일 설레다 울컥했다"며 "따릉이를 타고 평양까지 한달음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시는 또 민둥산이 많은 북한의 사정을 고려해 평양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양묘 전문가를 파견해 산림녹화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시는 평양에 330㎡ 규모의 비닐온실 4동을 4년간 지어 총16동을 제공하고 관리비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양묘전문가를 파견해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교육도 할 방침이다. 박 시장이 방북 때 북측의 의사를 확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서울의 남북교류 협력방안은 자유로-평양개성고속도로 사이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태양의 길’ 프로젝트 외에는 대부분 문화ㆍ체육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엔ㆍ미국의 대북제재를 의식해 경제협력 방안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것들을 앞세울 수 없는 사정 때문이다.
두 사안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북측과 언제든지 기회만 되면 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산림녹화 지원 사업은 북측에 이미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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