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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쥐가 뭐길래’ LG 야구팬들 화나게 한 아나운서 발언

입력
2018.09.10 14:16
수정
2018.09.10 14:49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정지원 KBS 아나운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비하하는 ‘엘쥐’라는 표현을 썼다가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정 아나운서는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야구 경기 관람 후 느꼈던 소감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는 “이제 곧 가을 야구라니. 옆에서 움찔대던 엘쥐 팬이 너무 야속했던 날”이라고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 속 정 아나운서는 한화 이글스의 응원 막대를 들고 있다. 이날 경기는 LG가 한화에 8대5로 승리했다.

정 아나운서의 글이 올라오자 인스타그램과 LG 트윈스 팬 카페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엘쥐’라는 표현은 일부 야구팬들이 LG 트윈스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 ‘쥐’라는 표현은 ‘쥐새끼’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네티즌(dee****)은 “LG 트윈스를 비난할 때 쓰는 ’쥐’라는 표현과 의미를 알 수 없는 ‘움찔대던’이라는 글이 불쾌하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아나운서는 ‘엘쥐팬’이라는 표현을 ‘엘지팬’이라고 수정한 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엘지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다. 재미있었던 직관(직접 관람)을 급하게 올리느라 큰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신중하지 못했던 점, 한번 더 확인하고 빨리 대처하지 못한 점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 아나운서의 사과문이 올라왔지만 LG 트윈스 팬들은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팬들은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 활동했던 정 아나운서의 경력을 언급하며 “한 때 스포츠 업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 더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은 KBS 감사실에 항의 민원까지 내고 있다.

정지원 KBS 아나운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을 ‘엘쥐팬’이라고 표현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정지원 KBS 아나운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을 ‘엘쥐팬’이라고 표현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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