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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비유 발언 부인에도... 매티스 美국방 교체설, 후임에 잭 킨 거론

입력
2018.09.06 15:25
수정
2018.09.06 23: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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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매티스에 의심 품게 돼”

백악관 내부에서 후임자 논의

올해 3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의 얘기를 듣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올해 3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의 얘기를 듣고 있다. EPA 연합뉴스

백악관을 강타한 밥 우드워드의 신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등학생’으로 비유한 것으로 그려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교체설의 도마에 올랐다. 매티스 장관이 해당 발언을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신임 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가뜩이나 의견 불일치가 잦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5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우드워드의 신간 보도 이전부터 백악관 내부에서 누가 매티스 장관을 대체할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돼왔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이 임기 2년을 채우면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백악관 및 행정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은 러시아, 이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북한 문제 등 여러 안보 이슈에서 여러 차례 의견이 맞지 않은 모습을 노출해온 터라 그간에도 매티스 장관 교체설이 종종 나오긴 했으나 매티스 장관이 극히 신중한 언행으로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해와 표면적인 갈등은 도드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얘기가 불거지면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을 “바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가 불거진 뒤 이를 부인했으나 결국 대통령 신임을 잃고 올해 3월 ‘트윗 해고’를 당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을 존중해오긴 했으나, 이제는 그가 대통령 등 뒤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문을 품게 됐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후임으로는 4성 장군으로 육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잭 킨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퇴역한 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폭스뉴스에서 안보 해설을 맡고 있다. 로긴은 그가 의회의 폭넓은 지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행정부 관계자나 의회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 의원인 톰 코튼, 린지 그레이엄과 재무 관료 출신인 데이빗 매코믹과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번 신간 파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심이 커질 수 있긴 하지만 당장 매티스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드워드의 저서를 “지어낸 이야기”라며 강력 반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장관을 교체하면 책 내용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책 내용을 “소설”이라고 부인한 매티스 장관의 전날 성명을 거론하면서 “아주 아름다운 성명을 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계속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다”며 “그는 매우 훌륭한 인물이며 장관으로서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승리를 거뒀고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존경 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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