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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기록 확인해 준다” 유흥탐정에 두 번 분노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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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나 남편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준다는 ‘유흥탐정’ 사이트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대리 구매 사기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말 개설된 ‘유흥탐정’은 이들이 보유한 유흥업소 출입 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1건당 3만원 가량의 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한다. 주로 남성들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정보로 제공하는데 주 고객들은 여성이다.
성매매ㆍ유흥업소 종사자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개인 전화번호로 걸려온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데 이때 수집한 전화번호 목록을 파일로 저장해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탐정’이 정보를 조회하는 데이터베이스는 이 파일들을 모아 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를 입력하면 유흥업소 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흥탐정’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다. 언론 보도로 이 사이트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신규 가입이 제한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이트 회원에게 돈을 주고 대신 정보 확인을 요청하는 ‘대리 구매’ 글이 하루에만 수백 건 넘게 올라왔다. 의뢰자들은 사이트 가입자들에게 약 1만원 정도의 수고비를 주고,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대리 구매’ 요청 글이 늘어나면서, 일부 여성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대리 구매를 요구했지만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대리 구매를 요청한 여성들에게 “유흥업소 출입 기록 확인을 유흥탐정에 의뢰한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밝히겠다”고 협박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유흥탐정’ 이용 후 유흥업소 관련 스팸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5일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유흥탐정 사이트는 접속되지 않고 있다. 대신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유흥탐정 운영자가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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