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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유임? 교체 보류? 뒤숭숭한 분위기

입력
2018.08.30 17:26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댐 홍수조절댐(K-water 연천포천권지사)에서 홍수상황 및 대응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댐 홍수조절댐(K-water 연천포천권지사)에서 홍수상황 및 대응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청와대의 2기 내각 진용이 발표된 30일 장관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환경부 내부는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차기 수장의 하마평이 무성했다가 정작 교체 대상자 명단에서는 빠져 유임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청와대가 여지를 남기면서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30일 복수의 환경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가 환경부를 제외한 5개 부처 장관에 대해서만 인사를 단행한 직후 환경부 내부에서는 현 김은경 장관의 ‘유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추가 인사 계획이 알려지면서 다시 혼란이 가중, 청와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차기 장관 후보자 프로필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통되는 등 교체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 하는 국회 여야 보좌진들도 거론되는 인사의 정보를 모으느라 부산하게 움직일 정도였다. 그러나 오후 3시, 청와대가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자 환경부 내부에서도 장관 교체설은 ‘근거 없는 풍문’으로 정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 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해 “한 자리 정도 더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며 추가 인사 계획을 전하면서 상황은 다시 바뀌었다.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아 이번 발표에서 빠진 것이며 1~2주 뒤 후속 장관인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추가 대상자가 환경부 장관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지만 김은경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자 환경부 관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아침에 온갖 정보가 돌았지만 명단에 빠져 있길래 결국 유임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 인사가 끝난 게 아니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은경 장관은 지난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각 대상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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