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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 훈련 재개하면 더 큰 규모” 北에 최후 통첩성 경고

입력
2018.08.30 08:07
수정
2018.08.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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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트위터에 ‘백악관 성명’ 공개 

 “현 시점에서 한미연합훈련에 큰 돈 쓸 이유 없어” 

 “트럼프 결정만 하면 군사훈련 즉각 재개”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지원” 중국 책임론 거듭 제기 

 “북한, 중국의 엄청난 압박하에 있다고 느껴” 

 백악관, 군사훈련 재개 가능성 공식 거론 

 북한 대응에 따라 한반도 정세 출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훈련 재개를 선택하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만 하면 군사 훈련이 즉시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혀 북한에 이른 시일 내에 비핵화 조치에 대한 응답을 내놓으라는 최후 통첩성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중국 정부간의 무역 갈등 때문에 북한이 중국의 엄청난 압박하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자금과 연료, 비료 및 다양한 상품 등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에 경고했다. 백악관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고 따뜻한 관계이며 현 시점에서 한미 군사훈련에 큰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결정을 한다면 한국 및 일본과 즉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백악관 성명을 트위터에 직접 공개해 ‘백악관 성명’이란 형식을 빌어 북한과 중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군사 훈련 은 재개하지 않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동력은 살려 놓되 대규모 군사 훈련이 즉각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장으로 북한의 조속한 선택을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군사훈련의 즉각적인 재개 가능성을 공식 거론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 여부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부분적으로 북한 관련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과는 환상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남겨두기 위해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고 중국 때리기를 통해 북중을 동시에 압박한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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