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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채용 비리 책임자 징계절차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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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인사위원회에 회부
노조ㆍ기자회, 감사 확대 요구
MBC가 2012년 노동조합 파업 이후 경력기자 채용 과정에서 당시 정권 실제 정치인들 추천을 받거나, 노조 가입 여부를 캐물어 ‘사상 및 성향’을 검증하는 등 불법이 난무했다는 본보 보도(27일자 1, 8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와 MBC기자회가 27일 일제히 “채용 비리 책임자를 고발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당시 채용 책임자 등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MBC노조는 성명을 내고 “MBC 적폐 경영진과 그 하수인들이 2012년 파업 이후 이른바 시용기자와 경력기자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온갖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며 “책임자들을 형사 고발하라”고 밝혔다. MBC기자회 또한 “불법 채용 비리에 연루된 모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등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에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한 자들의 채용을 전면 취소하라”고도 사측에 요구했다. 기자회는 나아가 “시용 계약직과 헤드헌팅 경력 채용 외에도, 지난 적폐의 시간 또 다른 채용 비리는 없었는지 감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와 기자회는 “2012년 이후 파업 대체인력의 불법 채용과 채용 과정에서의 각종 비위에 대한 감사 및 조사 결과를 구성원 앞에 전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사측은 일단 당시 채용 책임자들과 채용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제출하거나 비리를 저지른 기자들 등 14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앞서 이번 채용 비리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전 보도국장 H씨는 21일 사표를 제출했고 23일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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