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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용 새 소화기 못 구해… 괌 공항서 15시간 발 묶인 대한항공기

입력
2018.08.26 14:56
수정
2018.08.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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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괌 구간 비행 중 기내 좌석 사이 휴대폰 껴 ‘연기’

기내 소화기 4개로 진화 소동

규정상 모자란 소화기 1대 구하려 15시간 비행 지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을 떠나 괌 상공을 비행하던 대항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떨어뜨린 휴대폰이 좌석 사이에 껴 압착되면서 연기가 발생, 기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해당 사고 여파로 괌에서 인천으로 오는 후속편이 15시간 넘게 지연됐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11시30분께 인천을 떠나 괌 상공에 도달한 KE111(A330-300)편 기내의 한 좌석 주변에서 연기가 피어 올랐다. 연기에 놀란 승무원들이 즉시 기내에 비치된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진화했다.

휴대폰이 좌석 사이에 낀 걸 모른 승객이 좌석을 뒤로 젖히면서 휴대폰이 압착, 부서지면서 연기가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연기가 발생한 휴대폰이 어떤 기종이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6년 일련의 화재 사고로 기내 반입이 금지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기종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E111편은 괌 공항에 정상적으로 착륙했고 승객들도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지만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가는 돌아오는 여객기(KE112편)의 출발은 15시간 넘게 지연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규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기내에 소화기 4개를 비치하는 게 필수적인데, 기내에 있던 7개중 4개를 써버려 3개가 남았고 1개를 추가적으로 구하려 했지만 시간이 걸렸다”며 “기내 반입 소화기는 안전성이 검증돼야 해 공항에 있는 소화기 아무 거나 가져다 비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E112편은 당초 이날 오전2시25분 출발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5시30분 출발 예정으로 지연됐다. 이로 인해 승객 265명이 괌에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지연 사실을 안내하고 호텔을 제공했다"며 "처음에는 호텔 객실이 부족했지만, 추가 확보를 통해 승객들에게 호텔 객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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