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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첨탑 무너지고, 전선 끊어지고’ 부산 곳곳서 태풍 피해

입력
2018.08.24 09:25
수정
2018.08.24 13:18

부산소방본부 58건 안전조치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어”

24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건물 6층 옥상의 교회 첨탑이 강품에 부러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24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건물 6층 옥상의 교회 첨탑이 강품에 부러졌다. 부산경찰청 제공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부산에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3분쯤 부산 동래구 부산기상청 인근의 전선이 끊어지면서 주변 146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강풍 탓에 전력 복구작업은 3시간 가량 지연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강풍에 날아온 이물질 때문에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 7시를 전후로 전력 공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3시 45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일대 955가구에도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한전은 50여분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고, 이 정전도 강풍으로 인해 전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오전 4시 37분쯤에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건물 6층 옥상의 교회 첨탑이 강풍으로 인해 부러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부러진 첨탑이 건물 외벽에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전펜스 등을 설치해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

부산소방본부에는 밤새 태풍과 관련해 2,678건의 문의가 있었으며, 이중 73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소방관계자는 “지금까지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신고 대부분은 창문이나 간판 탈락이 우려된다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내용이어서 신속하게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등교 시간 조정 여부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해 해당 학교가 학부모에게 안내하도록 조치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 45㎜, 동래구 32㎜ 등이며, 나머지 지역에는 5∼10㎜의 비가 내렸다. 이번 태풍의 최대 순간풍속은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이날 오전 5시 30분 초속 28.2m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초속 20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부산기상청은 “비는 소강 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전 내내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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