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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항서 매직’ …베트남 아시안게임 8강

입력
2018.08.24 09:43
수정
2018.08.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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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바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팀의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1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바카시 치카랑의 위봐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팀의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3일 아시안게임에서 8강에 진출하자 베트남 축구팬들이 열광했다. 아시안게임 8강은 1975년 베트남 통일 후 최고 성적이다. 통일 전까지 따지자면 1962년 같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 당시 월남이 4강을 기록한 바 있다.

박항서 팀이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만들어갈 때 일었던 신드롬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베트남 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16강전을 펼치자 베트남 전역 카페와 식당 등에는 박항서 호를 응원하려는 축구팬들이 대거 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21일, 아시안 게임 개막 나흘 뒤에서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16강 진입을 이룬 일본과의 경기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약 5~10분간 지연된 장면을 봤어야 했다. 이 때문에 축구 시즌 때마다 주가를 올리던 도박 사이트들도 고전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징닷컴은 수백만 명이 베트남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첫 8강 진출을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승리로 종료되자 일부 팬들은 폭죽을 터트리거나 단체로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하는 이들도 있었다.

VN 익스프레스는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서 이날 경기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는 등 현지 언론은 박항서 호의 매직을 신속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 매체는 앞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됐는데도 전력투구하는 바람에 부상자가 속출해 전력 손실을 빚었다며 박 감독 전술을 비판했다.

그런데 박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승리를 일궈내자, 이날은 찬사 일색으로 돌아섰다. 박항서 감독이 후반 33분 결승골의 주인공인 프엉 선수를 교체 투입하는 등 능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3-4-3 전술을 펴다가 바레인의 선수가 1명 퇴장 당한 후 4-4-2 전술로 바꿨고, 빠른 선수가 필요해 프엉 선수를 투입했는데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바레인을 이기고 아시안게임 첫 8강에 진출하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쓴 박항서 호는 오는 27일 시리아와 4강을 다툰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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