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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보다 비싼 금강산 물가… 맥주 한 잔 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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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은 5달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용한다는 7ㆍ27 담배는 70달러….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틀째인 21일 금강산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물가는 북한 수도인 평양보다 비싸다고 한다. 4년 전 20달러였던 금강산 구기자도 현재 40달러에 판매되는 등 물가 상승률이 상당했다. ‘평양보다 제품 가격이 비싸다’고 하자 북측 인사는 “아, 금강산까지 물건 갖고 오는 비용이 있잖습니까, 그러니 비싼 거죠”라고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은 답했다.
북한 공산품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남측 인사들이 기념품에 관심을 보이자 한 보장성원은 “우리 ‘봄향기’같은 살결물(스킨)은 세계적”이라며 구매를 권하기도 했다. 외금강호텔 1층에 마련돼 있는 특산품 매대에서는 술, 과자, 말린 음식, 그림, 도자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 인사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남측 취재진을 향해 “금강산에 이번에 몇 번째 입니까”라고 물은 뒤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외금강호텔 인근 ‘금강약수’로 가는 길에 남측 취재진과 만난 한 북측 인사도 “온천장도 운영되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며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산가족 고령화로 인한 상봉 행사 정례화 필요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한 북측 인사는 “이렇게 행사하니 얼마나 좋습네까”라면서도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이상은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 100명 정도가 적당한 규모라서…”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우리 원수님(김정은 위원장)께서 남측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하시었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남측이 행사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한 듯 남측 취재진에게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쓸 생각이냐”고 묻기도 했다.
숙소 및 주요 행사장인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은 시설이 낡기는 했으나 이번 행사를 위한 개보수 공사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오전 8시 32분쯤 약 2분간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해프닝도 있었다.
금강산=공동취재단ㆍ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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