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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눈치 그만 봐라”… 북한의 광복절 대남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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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판문점선언 이행 어려워” 강조
문 대통령 ‘한반도 주인’ 강조 이튿날 보도
북한이 “’제재 압박 유지’를 떠드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외세 의존에 매달린다면 겨레의 지향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민족 자주’라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로 ‘한반도 주인의식’을 강조한 다음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대내 관영 매체를 통해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6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근본 입장’이라는 제목의 정세 해설 기사에서 “’제재 압박’의 간판을 내걸고 북남 협력과 교류를 가로 막으려고 음으로 양으로 책동하는 외세와 공조하고 추종하여서는 북남관계를 우리 민족의 이익에 맞게 전진시켜 나갈 수 없고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다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문제, 북남관계 개선 문제는 결코 그 누구의 승인을 받아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그러한 행위는 북남관계 개선의 길에 복잡성을 조성할 뿐”이라며 “북남관계 문제를 외부에 들고 다니며 청탁하는 것이 종당에는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게 내맡기고 예속의 올가미를 스스로 걸머지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는 것은 곡절 많은 북남관계사에 새겨진 뼈저린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타이밍이 공교롭다. ‘외세 간섭을 배격하자’는 북한 주장은 새로울 게 없지만, 시점이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문 대통령이 발언한 뒤 곧바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 수립 70주년 경축식에 참석, 남북 간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며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다”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민족 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민족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하며 외부의 그 어떤 간섭과 전횡도 단호히 배격하여야 한다”는 내용의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ㆍ북ㆍ해외 위원회 결의문을 싣기도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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