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스피커 ‘갤럭시홈’ 이렇게 생겼다

갤럭시노트9 언팩에서 정체 공개

둥근 본체 아래 다리 세 개

본질은 스피커에 근접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최초로 공개한 AI 스피커 갤럭시홈은 진짜 스피커 형태다.

정보기술(IT) 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스피커의 실물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처음 공개됐다. 항아리를 닮은 외관에 제품명은 ‘갤럭시홈(Galaxy Home)’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Unpacked) 2018’을 통해 갤럭시노트9, 스마트워치 신제품 갤럭시워치와 함께 AI 스피커를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지수 상무는 “AI 스피커가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 모든 스마트기기와 연결된다”고 갤럭시홈을 소개했다. 이어 무대 위 대형 디스플레이 좌우로 각각 80개씩의 총 160개의 실물 갤럭시홈이 등장했다.

본체 아래에 세 개의 금속제 다리가 붙어 있는 진짜 스피커 형태였다. SK텔레콤, KT, 네이버 등이 판매 중인 날렵하거나 귀여운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크기도 이미 나온 AI 스피커들보다 큰 데다 양손으로 들어야 할 정도로 무게가 상당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AI 스피커 갤럭시홈이 소개되고 있다.

다른 스피커들이 음성인식 AI를 구현하기 위해 스피커를 불러왔다면, 삼성전자는 고급 스피커가 기반이 되고 그 위에 AI를 얹어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도 갤럭시홈은 가정 내 스피커이자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연결하는 중심으로 설명됐다.

갤럭시홈은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빅스비를 호출해 작동할 수 있다. 하만의 AKG 스피커가 탑재됐고 8개의 마이크가 적용돼 멀리 떨어진 음성도 인식한다. 이 상무는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자세한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AI 플랫폼 빅스비에 세계적인 음향기기를 생산하는 자회사 하만을 보유했다. 제조기술도 세계 1위를 다투는 기업이라 시장에서는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시간문제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정식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글ㆍ사진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참석자가 줄지어 늘어선 갤럭시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