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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명 실종… 난민도 연루? “SNS확산 제주괴담 믿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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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변사 등 강력범죄로 둔갑
전국으로 급속도로 퍼지자
제주도, 관광 이미지 훼손 우려
경찰과 손잡고 ‘유포 방지’ 나서
“제주에는 CCTV가 없으며, 치안도 굉장히 안 좋습니다.” “여행으로 제주도는 안 가시길 바랍니다.” “제주도 난민 받은 이후로 한달 동안 여성 6명 실종.”
최근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과 변사사건 등과 관련한 근거 없는 ‘괴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예멘 난민 문제와 연결 짓는 허위 정보들까지 퍼지고 있어 제주도와 경찰이 제주관광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사건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발생한 최모(38ㆍ여)씨 실종사건과 지난 6일 제주시청 인근 도심에서 발견된 85세 할머니 변사사건이다.
최씨는 가족캠핑을 하다가 지난 달 25일 밤 실종된 후 일주일만인 8월 1일 서귀포시 가파도 앞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의 부검 결과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캠핑장소에서 100여㎞나 떨어진 제주도 반대편에서 발견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잇따른 범죄 관련설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제주 실종’이라는 게시물에는 이 사건을 6건의 다른 변사사건들과 연관지어 연쇄 여성실종 사건인 것처럼 꾸몄고, 여기에 난민 범행으로 의심된다는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실제 발생한 사건은 4건이며, 이들 사건도 현재까지 범죄 관련 사실이 확인된 것은 없었다.
지난 6일 제주시 도심 한복판인 제주시청 인근에서 발생한 할머니 변사사건 역시 괴소문이 따라 붙었다. 당시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SNS에 목격한 내용을 전파하면서 급속도로 퍼졌고, “시청 부근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데 기사는 하나도 없다. 관광지라고 너무 쉬쉬한다”, “난민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함께 유포됐다. 하지만 이 사건도 범죄 연관성은 확인된 바 없다. 80대 치매 할머니가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사건이 와전됐다는 것이 경찰의 공식 입장이다.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들이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제주도와 경찰이 치안 관련 유관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여행업체와 관광업체를 통해 괴담 유포 방지 안내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괴담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SNS를 통해 게재하고, 도내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종성 도 도민안전실장은 “온라인에 떠도는 루머들을 보면 모두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 뿐”이라며 “아무 생각 없이 쓴 글들이 제주관광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괴소문들이 유포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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