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발견된 적 없는 신종 진드기 공포 확산

입력
2018.08.08 10:06
수정
2018.08.08 14:03
미국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긴뿔진드기'.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름 처음 발견됐고 주 서식지는 아시아로 알려져 있다. AP통신
미국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긴뿔진드기'. 미국에서는 지난해 여름 처음 발견됐고 주 서식지는 아시아로 알려져 있다. AP통신

50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된 신종 진드기로 미국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고 인체에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이 신종 진드기는 미국의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뉴저지, 캐롤리아나 등을 포함한 총 7개의 주와 뉴욕의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교외 지역에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진드기의 확산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인체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만큼 진드기의 번식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긴뿔 진드기라고 불리는 이 진드기는 지난해 8월 이후부터 뉴저지 주 헌터돈카운티 일부 지역 양들을 비롯, 주로 가축들에게서 발견됐다. 다행히 인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가, 지난 7월 뉴저지에 거주하는 14살 소녀의 몸에서 발견되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아시아가 주 서식지로 본래 이름은 ‘참빛소 진드기’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슴, 개, 양, 말 등 가축들의 피를 빨아 먹으면서 생활하는데, 심각할 경우 가축들이 죽음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진드기로 인해 사람 또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진드기에 물린 사람들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에 감염되기도 했는데, SFTS는 감염 시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소화기계 증상(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심각할 경우 출혈성 소인(혈뇨·혈변)과 신경학적 증상(경련·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60세 이상의 노인이 발병할 경우 사망 위험은 증가한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진드기가 어떻게 미국까지 건너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저지 럿거스 대학교 생물학자 안드레아 에기지 박사는 “최소한 3마리 이상의 암컷 진드기가 유입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적은 수의 유입에도 미국 내 이토록 진드기의 확산이 속도가 빠른 것은 암컷 진드기의 경우 수컷과 교배 없이도 약 수 백 마리 넘게 번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 발견된 여타 다른 진드기와 마찬가지로 긴뿔 진드기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살충제를 뿌리거나 외출 후 숲이나 거목을 지나친 뒤 진드기가 붙었는지 체크하는 방법 등이다. 진드기는 따뜻할 경우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확산에 대한 당국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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