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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여성 103㎞ 이동 가능?'…경찰ㆍ전문가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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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사라진 여성이 실종 일주일 만에 정반대편인 서귀포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되면서 그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해양학 전문가는 단순 실족사라고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누군가 고의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찰은 태풍 종다리의 영향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지방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5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난 25일 밤 11시38분쯤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뒤 일주일 만이다.
시신이 발견된 가파도 서쪽 해상은 최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약 103㎞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더욱이 제주섬 반대편이어서 정상적인 바다의 흐름으로는 가파도 외해까지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해류를 거슬러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얘긴데 말이 안된다"며 "해류나 조류를 타고 그 지점(가파도 해상)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제주도를 지나는 평균 해류가 있는데 조류하고는 다르다. 남서에서 북동으로 대한해협을 향해서 해류가 흐르게 돼 있어서 서에서 동으로 가는 흐름인데 지금 보면 시신이 평균 해류와 흐름이 반대인쪽에서 발견됐다"며 "이건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화 연안에서 반대인 가파도까지 오려면 연안이 아니라 외해를 거쳐서 와야 한다. 연안을 따라서는 상식적으로 올 수가 없다"며 "현재 발견된 지점이 외해인데 연안에서 외해로 떠밀려 가기는 힘들다"며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경찰은 지금 상태에서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수진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제주도 해류 자체가 서귀포쪽에서 투신한 경우도 완도쪽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제주도 해류는 다양한 변수가 있다"며 "그 당시 태풍(종다리) 영향도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양 계장은 이어 "조류 예측이 불가능하다. 표층이나 하층 흐름이 다르다"며 "해류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들을 포함하면 충분히 가파도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헌 제주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우리도 어떻게 가파도까지 갔는지 의아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해류라는 게 물속과 물밖이 다르다. 동쪽으로 가서 성산까지 간 뒤 일본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태풍이라는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변화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어 "평상시의 데이터를 갖고 변화무쌍한 상황을 예측한다는 건 애초에 전제가 안 맞는다"며 "당시 해류의 흐름이 어땠는지 주변 어민을 상대로 조사하고 제3의 전문가를 통해 태풍 외력이 왔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확히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라도에서 없어진 사람이 성산에서 발견되고 추자도에서 없어진 사람이 용두암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며 "해류의 흐름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부검 결과에 따라 사망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읽어 사안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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