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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박원순에 "별 1개짜리 신파 옥탑방 '쇼'"

입력
2018.08.01 14:22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4월 13일 경남 창원시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열린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4월 13일 경남 창원시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열린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옥탑방 살이’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박 시장을 향해 “쇼 한다고 시비 거는 게 아니라 품평하는 것”이라며 “판문점 도보다리 쇼 같은 별 다섯 개 쇼를 주로 보다가 별 하나 짜리 신파 옥탑방 쇼를 보니까 입이 근질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역대급’ 폭염이 이어진 지난달 22일 강북구 삼양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 부인 강난희씨와 입주했다. 절박한 민생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강남북 격차 문제를 고민하겠다는 취지였다.

하 의원과 박 시장의 설전은 지난 달 28일 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 의원은 박 시장의 옥탑방 살이를 두고 “완전 신파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선풍기를 보내자 박 시장을 향해 “에어컨을 켜고 맑은 정신에서 최대한 열심히 일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어 30일에는 박 시장이 전복죽을 먹은 것을 두고 “일요일 이른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들 동원해 전복죽 배달 시켜 먹는다”며 “서민 체험하는 거면 제대로 하라”고 비꼬았다. 계속된 하 의원의 공세에 박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 때 보좌진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며 “하 의원 말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 식사를 한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박 시장의 옥탑방 살이를 ‘쇼’라고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 지난달 31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견해를 밝혔다. 진 부시장은 “쇼라고 비판하는 분들은 좀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시장이 편안한 집무실이나 관저에만 머물러있다면 그것이 잘못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에도 임금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변복을 해서 시중을 돌아다녔다”면서 “박 시장은 옥탑방 살이를 하면서 새벽 5시부터 찾아오는 민원인들의 주차 문제,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려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옥탑방 살이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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