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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린이집 원장이 복날에 에어컨 끄고 “저능아” 막말

입력
2018.08.01 04:40
수정
2019.04.26 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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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아동학대 의혹 제기

“전날 남은 음식 먹여” 주장도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

경찰, CCTV 분석 등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들을 복더위에 에어컨을 켜지 않은 방에 방치하고 “지능이 낮다”고 막말을 하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 해당 어린이집 전직 보육교사에 따르면 A어린이집 원장 B씨는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지난 달 16~18일 에어컨을 끄고 3, 4세 반 수업을 진행했다. 초복인 17일에도 창문만 열어놓고 수업해 일부 원생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 에어컨을 켜지 않은 방에서 낮잠을 자 땀을 뻘뻘 흘린 원생도 있었다. 에어컨은 보육교사가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19일부터 가동됐으나 설정 온도는 27~30도였다.

B씨가 원생에 대한 막말을 하고 전날 남은 음식을 먹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직 보육교사들 말을 종합하면 B씨는 보육교사나 보조교사에게 특정 원생을 가리키며 “OO은 자폐아다” “XX는 밥을 안 먹어 지능이 낮다” 등 막말을 했다. 하지만 자폐 증상이 있거나 또래보다 지능이 낮은 원생은 없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B씨는 원생들에게 전날 먹고 남은 음식을 데우거나 갈아 간식으로 먹였다. 보육교사에게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B씨가 원생 팔을 세게 잡아 당기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은 이날 A어린이집 전직 보육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두달 분량 폐쇄회로(CC)TV 영상도 임의 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분석과 보육교사 조사, 아동보호전문기관 판단 결과를 검토한 뒤 원장(B씨)을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경찰 수사에서) 나온 것이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며 “그런(원생들을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인천 어린이집 원장 아동학대 관련 추후보도

본지는 2018년 8월 1일자 「어린이집 원장이 복날에 에어컨 끄고 “저능아” 막말」 제하의 보도에서 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더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막말을 하는 등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인천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2018년 12월 27일 혐의 없음 결정을 받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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