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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30대 여성관광객 “어디로 갔을까?”

입력
2018.07.31 12:20
수정
2018.07.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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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미화원 진술로 추가 행적 나와 

 방파제서 술 마셨을 가능성 커져 

 실족ㆍ범죄 등 모든 상황 놓고 수사 

제주동부경찰서가 배포한 실종 여성을 찾는 전단. 이 여성은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서 가족 캠핑 중 편의점에 혼자 들린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29일부터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동부경찰서가 배포한 실종 여성을 찾는 전단. 이 여성은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서 가족 캠핑 중 편의점에 혼자 들린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29일부터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에서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다 실종된 30대 여성 관광객에 대한 수색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여성이 편의점 물품 구매 이후 추가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위에서 실종여성 최모(38ㆍ경기 안산)씨가 편의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진술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수색과정에서 최씨의 휴대폰과 신용카드, 슬리퍼 등은 발견됐지만, 편의점에서 산 물품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어 경찰이 최씨의 행적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앞서 최씨는 실종 직전인 25일 오후 11시 5분쯤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경미화원은 당시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빈 소주병과 남아있는 종이컵 등을 쓰레기로 알고 치워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미화원은 실종 여성에 대한 공개수사 소식을 듣고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실종된 최씨는 지난 25일 오후 11시5분쯤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물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촬영된 이후 정확한 행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진술을 통해 최씨가 물품을 구입한 후 혼자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최씨의 남편 A(37)씨가 26일 0시20분쯤 잠에서 깨어나 아내가 없는 것을 보고 찾기 시작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물품 구입 이후 1시간 10여분 사이의 행적이 사라진 셈이다.

최씨는 지난 10일쯤부터 제주시 세화포구 방파제 끝 부분에 있는 캠핑카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ㆍ딸 등과 캠핑을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바다에 실수로 빠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 가능성 등 모든 점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해경과 함께 최씨의 한쪽 슬리퍼가 발견된 세화포구 동쪽 해안 등 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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