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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선풍기 선물이 신파 코미디? 정치 우롱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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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한달 살이’를 진행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선풍기 선물을 두고 ‘신파 코미디’라고 힐난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을 향해 “정치를 우롱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30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앞서 박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옥탑방 살이’ 격려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선물한 선풍기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다음 날 SNS를 통해 “완전 신파 코미디다. 진정 서민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 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무실에서) 에어컨 켜고 맑은 정신에 최대한 열심히 일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31일 올린 글에서 “언론을 통해 하 의원의 말을 들었다”며 “하 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나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일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하 의원이 제기한 ‘황제 식사’ 논란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30일 박 시장이 옥탑방 살이 중인 동네 주민들과 값비싼 죽을 시켜 먹은 것을 두고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 체험하시는 모양”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그날 먹은 1만1,000원짜리 죽은) 내가 알기에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 때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라며 “하 의원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식사를 하고 계신다는 말씀이냐”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옥탑방 살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원한 에어컨 대신, 뜨거운 시민 속에 있어보니 잘 안 보이던 것들, 놓치고 넘어갔을 것들이 보인다”며 “동네 주민들과 식사하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진정 살아있는 정책들이 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우롱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30.24㎡(9.2평) 규모 옥탑방을 계약해 22일부터 이곳에 거주하며 본격적인 민생 탐방에 나선 상태다. 거주 기간은 1개월로 이 기간 박 시장은 옥탑방을 ‘현장 시장실’로 삼아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체감도 높은 정책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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