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송영길 “차세대 선수에게 기회 줘야 하지 않겠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 “佛, 음바페 등 기용해 월드컵 우승
지단ㆍ앙리만 찾았다면 못했을 것”
세대 교체 공감대 넓히는 중
이인영ㆍ김두관ㆍ최재성 연대 논의
# “가장 최근까지 文대통령 뒷받침
新친문… 지지자들 함께 할 것”
더불어민주당 8ㆍ25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송영길(55) 의원은 30일 한국일보와의 당권주자 인터뷰에서 난데 없이 축구이야기를 꺼냈다. 2018년 월드컵에서 에당 아자르로 대표되는 ‘황금세대’가 주축이 된 벨기에를 꺾은 신예 프랑스 얘기였다. 후보 3명 중 유일한 50대인 송 의원은 자신을 프랑스 우승을 이끈 겁 없는 신인 음바페, 그리즈만, 포그바 선수에 빗댔다. 경쟁상대 이해찬(66) 의원과 김진표(71) 의원에 대해선 구시대의 에이스인 지단과 앙리에 비유해 “과거에 매달리면 미래는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재창출이라는 승리를 일굴 차세대 선수를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세대교체 대망론을 강조했다.
_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 지점은 뭔가.
“일단 가장 젊다. 송영길은 55세 젊은 리더십이다. 어떤 후보(이해찬)는 20년 집권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당장 정권재창출이 중요하다고 본다. 당이 진정 혁신하고 젊은 세대를 끌어들여 돌파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관리형 당 대표가 아닌 돌파력 있는 젊은 당 대표가 필요하다.”
_슬로건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민주당’이다.
“다른 두 분은 이미 총리, 부총리, 장관, 당 대표, 원내대표를 해보신 분들이다. 역동적이고 힘 넘치는 다음 세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만 찾고 있었으면 어떻게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했겠는가. 과감히 그 시대를 떨치고 음바페, 그리즈만, 포그바 같은 신진을 키웠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_세대교체에 대한 당내 공감대는 어느 정도인가.
“나는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통합을 이야기한다. 20대 국회의원의 평균 연령인 허리 세대가 선배들 잘 모시고 아래 후배들 잘 챙기겠다는 것이다. 그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인영 의원이 지지를 약속했고, 김두관ㆍ최재성 의원과도 캠프 차원에서 세대교체론을 고리로 한 연대를 논의하고 있다.”
_친문 권리 당원의 표심을 사로 잡을 복안이 있나.
“지난 대선에서 통합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했다. 정부 출범 후에는 러시아 특사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가장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4대 강국 지도부와의 네트워크, 국제외교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신한반도 시대 집권여당 대표는 국내용 감독이 아니라 월드컵 수준의 A리그 감독이어야 한다.”
_경제 분야에서 어떤 청사진이 있나.
“경제 관료 출신으로 현 경제부총리와 색깔이 똑같은 당 대표(김진표)가 필요한 게 아니다. 인천시장 시절 부도위기의 인천을 구하고 수많은 기업을 투자 유치했던 것처럼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세 가지 목표에 대해 방법론을 제시하려고 한다. 주거 문제를 해결할 ‘누구나 집 프로젝트’가 그 중 하나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집값의 10%로 아파트 소유권을 가진 부동산 신탁투자회사의 지분을 획득해 주주로서 10년 동안 주거권을 갖는 방식이다. 가장 큰 지출요인 주거비를 50% 이상 대폭 낮추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 소득주도성장이 가능해진다.”
_야당과의 협치는 어떻게 끌고 갈 건가.
“개혁 입법을 통해 연대를 해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을 기용했다. 비유하자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노동부 장관에 앉힌 것이다. 두 사람의 공동목표는 농지개혁이었고 성공적인 협치로 공산당을 막을 수 있었다. 만약 농지개혁 없이 6ㆍ25 전쟁을 했으면 남로당이 후방에서 소작농들을 조직해 전선이 교란됐을 거다.”
_유일한 호남 후보다. 당 대표가 되면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을 고려하나.
“안 된다. 예전 자민당처럼 공동여당으로 협치와 연정이 필요하다.”
_전당대회까지 남은 전략은.
“TV토론과 순회 연설을 통해 송영길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혹자는 문심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문심이 곧 민심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박심이냐 아니냐 두고 친박, 비박 가르며 난리를 쳤다. 비문과 친문을 넘어 민심에 호소하면 많은 지지자들이 함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송영길은
전남 고흥 출신이다.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 진학해 1984년 첫 직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같은 해 12월 집시법 위반 등으로 옥살이를 한 후 인천지역에 정착해 인천 대우자동차 배관용접공, 택시기사 등 노동자 생활을 했다. 1990년대 말에는 전국택시노조연합에 몸 담아 인천지부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1992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6대 총선에서 정계에 입문한 뒤 17ㆍ18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2010년 인천시장으로 선출됐으나 재선에는 실패했다. 이후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이의재 인턴기자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