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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9일간의 휴가… 경제ㆍ대북ㆍ개각 구상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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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유산 지정 7개 산사 중
유일하게 안 가본 봉정사 방문
“군 보안시설서 대부분 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새로 등재된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해 사실상 9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주말을 맞아 안동 봉정사를 찾았다”며 “봉정사 자현 주지스님과 함께 우리나라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극락전, 국내 최고(最古) 다포계(지붕을 받치는 공포가 여러 개인 양식) 건축물인 대웅전, 봉정사 수장고에 보관중인 후불벽화(불단 뒤쪽 벽에 그린 불화) ‘영산회상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고 밝혔다.
안동 봉정사는 지난 6월 30일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주 부석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와 함께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사찰이다. 봉정사는 7개 사찰 가운데 문 대통령이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곳이다.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닷새간 공식연차를 냈으며, 휴가 앞뒤 토ㆍ일요일을 포함하면 9일간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남은 휴가기간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대북정책, 2기 개각 구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주요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6ㆍ13 지방선거 이후 거듭 “민생ㆍ경제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을 채찍질해 왔다.
문 대통령은 또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속한 종전 선언과 남북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한 부분적 대북제재 완화가 문 대통령의 관심사로 알려졌다. 마침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폐기하고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종전선언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의 휴가 복귀 후로 예상되는 2기 내각 인선도 관심의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당초 업무평가에 낮은 점수를 받은 고용부, 산업부 등만 소폭 개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계엄령 문건 논란을 빚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야당 인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협치 내각’ 구상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중폭 이상의 인사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경호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휴가 대부분을 군 보안시설에서 보낼 예정이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차례로 휴가를 가던 관례를 깨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도 특징이다. 청와대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청와대 콘트롤타워를 대행한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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