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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시외직행버스 멈춰 …40대 남성 협심증 호소하다 후송

입력
2018.07.28 01:28
수정
2018.07.31 17:00

승객들은 2시간 가까이 찜통 버스 안에서 고통

27일 안동발 구미행 시외직행버스가 차량 결함으로 인해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중앙고속도로 하행선에 멈춰섰다. 버스가 멈추며 에어컨 작동이 멈춰 탑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 제공
27일 안동발 구미행 시외직행버스가 차량 결함으로 인해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중앙고속도로 하행선에 멈춰섰다. 버스가 멈추며 에어컨 작동이 멈춰 탑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대피해 있다. 독자 제공

경북 안동발 구미행 시외직행버스가 차량 결함으로 고속도로 한 복판에서 멈춰 섰다. 이 과정에서 40대 남성이 협심증을 호소해 구급차로 이송되고 승객들이 2시간 가까이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찜통버스 안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다.

27일 오후 7시47분쯤 승객 37명을 태운 안동발 구미행 시외직행버스가 운행 중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중앙고속도로 하행선에 멈춰 섰다. 버스는 이날 오후 7시10분 안동터미널을 출발해 오후 8시30분 구미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객에 따르면 버스는 이날 오후 7시10분쯤 안동터미널을 출발한 지 20분 만인 오후 7시30분쯤부터 두 차례나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했다.

승객들이 항의하자 버스 운전기사는 “부동액이 넘쳐흘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스가 멈추면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갓길에 서성거리는 등 안전상의 허점을 드러냈다.

정차 사태가 길어지면서 협심증을 호소하던 40대 남성 탑승자가 구급차에 실려 구미차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까지 빚었다. 구급대에 따르면 2차사고 예방 차원에서 아동 2명과 보호자 1명도 함께 현장을 벗어났다.

버스회사는 사고 발생 1시간이 훌쩍 넘은 오후 9시4분쯤에야 예비 버스를 투입했다. 승객들은 예비버스 투입 후에도 환불과 버스회사의 늦은 대응에 대한 항의로 버스회사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버스회사 측은 “요금의 50%를 환불해주겠다”는 안내와 함께 승객들에게 승차권을 돌려주고 연락처를 받아 사태를 일단락 지었지만,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승객 김지유(21‧구미시 구평동)씨는 “무더운 여름밤 에어컨도 없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생고생을 했다”며 “버스회사 측이 차량 안전과 정비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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