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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술자리 두 번 가진 ‘행운의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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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든 대통령과의 술자리를 두 번이나 가진 ‘행운의 청년’이 있다. 지난해 한 유튜브 영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술잔을 기울였던 대학생 배준씨다.
문 대통령은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맥줏집을 찾아 시민들과 ‘호프 미팅’을 가졌다. “퇴근길 국민들과 술 한 잔 나누며 대화를 나누겠다”던 지난 대선 공약을 실천하는 자리로, 예고 없이 진행된 일종의 ‘번개 모임’이었다. 임종석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을 포함해 약 20명이 함께한 이날 모임엔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바로 배씨다.
배씨는 지난해 3월 콘텐츠 제작업체 ‘딩고’의 인기 유튜브 프로그램인 ‘수고했어 오늘도’를 통해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과 깜짝 저녁식사를 했다. 당시 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배씨는 고시원을 나가 빨래방에 들렀다가 문 대통령을 만났다. 배씨는 뜻밖의 만남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담소를 나눈 두 사람은 빨래방 근처 고깃집으로 장소를 옮겼다. 삼겹살을 사이에 두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사법고시 경험을 토대로 배씨에게 공부법을 조언했다. 당시 배씨는 “지금 너무 심장이 뛰어서 이대로 집에 간다고 해도 공부는 안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었다.
이날 1년 만에 배씨와 재회한 문 대통령은 반갑게 그를 맞았다. 배씨는 “3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고시를 접고 다음 학기에 복학하려고 한다”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 주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야권에선 이날 미팅에 배씨가 참석한 사실을 두고 ‘쇼통(쇼+소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 겨울 시장통에서 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라며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 마음만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는 “의전실에서 연락해 (배씨가) 참여한 것”이라며 “이전에 만난 국민을 다시 만나 사연과 의견을 경청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배씨를 비롯해 자영업자, 경력단절여성, 중소기업 사장 등 여러 계층의 국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는데, (실제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를) 지지도 해 주시고, 고충을 이해해 주시고, 대안도 제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적극 보완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여러분의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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