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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연봉 절반 버리고 유럽행

입력
2018.07.26 04:40
수정
2018.07.26 10:58
21면

독일 2부팀 홀슈타인 킬로 이적

팀 승격되면 빅리그 문 열릴 듯

지난 6월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재성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노두=류효진기자
지난 6월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재성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스토프나노두=류효진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이재성(26)이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재성 측 관계자는 25일 “이재성이 독일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 이적료는 약 150만유로(약 20억원)다.

홀슈타인 킬은 독일 북부 도시 킬에 연고를 둔 클럽이다. 1900년 창단해 1912년 분데스리가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2016~17시즌 3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지난 시즌 2부 리그에 승격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는 3위에 올라 2시즌 연속 상승을 노렸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볼프스부르크에 패해 1부 승격에는 실패했다.

이재성은 홀슈타인 킬 외에도 덴마크리그 미트윌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결국 홀슈타인 킬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구단이 보여준 강력한 영입 의지와 1부 리그 승격 가능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은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의 단장, 감독들을 모두 면담한 뒤 직접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관계자는 “전북에서 받는 연봉의 절반 이상이 깎이는 걸 감수하고라도 유럽 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홀슈타인 킬이 다음 시즌 승격할 경우 다른 빅 클럽으로 이적하는 데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구단으로부터 확인 받았다”고 덧붙였다.

두 구단은 이재성의 고별전 출전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은 다음달 5일 경남과 홈 경기에서 이재성이 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를 원했다. 이재성은 전북의 상징이다. 그는 2014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K리그 정상에 3차례 섰고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도 거머쥐었다. 2015년 영플레이어상,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상 등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 했다.

홀슈타인 킬도 사정이 급한 건 마찬가지다. 다음달 4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개막을 앞둔 홀슈타인은 이미 프리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팀 발터(42) 감독은 ‘이재성이 전북에서 뛰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비워놓고 팀을 재정비 해놨다’며 최대한 빨리 합류하게 해달라고 전북에 요청했다. 홀슈타인 킬이 개막전 상대할 팀은 1부 리그에서 강등당한 함부르크다. 이번 시즌 승격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라이벌이라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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