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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배우 불륜’ 의혹, 김어준 참고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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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대로 말하겠다…”
25일 주진우 조사 예정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여배우 불륜’ 의혹과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가 24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 4시간 35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애초 예정됐던 오후 1시 30분보다 2시간여 이른 시점이다. 김씨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기자들에게 “아는 대로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성남 사는 남자가 이 지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구체적인 내용은 조사에서 밝히겠다.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 있는 그대로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사를 마친 오후 3시 55분쯤 경찰서를 나서면서도 “성실히 조사받았다”고만 밝혔다.
김씨는 바른미래당이 지난 6ㆍ13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이번 조사에 응했다. 김씨는 2010년 한 신문 인터뷰 코너에서 배우 김부선씨를 직접 인터뷰한 적이 있으며, 당시 김부선씨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성남에 사는 한 남자와 만난(사귄) 사실이 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당시 인터뷰에서 ‘성남사는 남자’의 신원을 김씨가 밝혔는지, 이 지사와 김씨의 관계 등에 아는 것이 있는지 등을 김어준씨에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5일 오후 2시쯤에는 주진우 기자를 역시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 주 기자는 2016년 김부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대필 의혹을 받는다.
김씨와 주씨는 이 지사와 배우 김부선씨의 의혹을 폭로한 김영환 당시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부터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인물들’로 지목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공지영 작가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4시간 20여분간 조사했다. 공 작가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2년 전 어느 날 주진우 기자가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사건의 중요 참고인 3명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사건 당사자인 이 지사와 김부선씨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경찰 주변에서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바른미래당이 함께 고발한 ▦이 지사가 형(고 이재선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혐의(직권남용)와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게 했다(특가법상 뇌물 또는 제3자 뇌물) 혐의 등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지사의 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11일 분당보건소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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