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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한 달 거주할 옥탑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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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는 22일 오후부터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에서 ‘한 달 살이’를 시작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강북구 삼양동의 2층에 위치한 조립식 건축물에서 22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현장시장실’을 가동하고 실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삶의 문제와 해법을 찾는다고 20일 밝혔다. 강남과 강북 균형 발전 방안도 모색한다. 박 시장은 이달 초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서울 시민의 삶을 바꾸는 일은 시장의 책상이 아닌 시민 삶의 한복판에서 가능하다”며 “서울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인 강북에서 한 달 간 시민들과 기거하며 동고동락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이 머물게 될 장소는 1층짜리 단독주택 옥상에 얹혀 있는 옥탑방이다. 방 2개, 30.24㎡(9.2평) 규모다. 도보로 4분 거리에 우이신설선 솔샘역이 위치해 있어 시청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월세는 200만원으로 한 달만 거주할 집을 찾다 보니 시세보다 비싸게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보좌관들이 돌아가면서 옥탑방에 함께 거주하게 되며 부인 강난희 여사도 때때로 옥탑방을 찾아 살림을 돌본다.
박 시장은 입주 다음날인 23일 첫 일과로 주민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아침 식사를 하며 동네 현안을 파악한다. 시정 보고나 회의 등 업무는 기존과 동일하게 시청 집무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출퇴근 전후나 주말을 이용해 주로 주민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따릉이를 이용해 시청을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당초 이 기간 중 계획했던 여름 휴가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 보다 체감도 높은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법적, 제도적 규제는 중앙부처나 국회에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책상 위 보고서는 2차원의 현실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민 삶은 3차원으로 복잡하고 다각적”이라며 “지금 시민 삶의 현장은 특단의 대책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절박하다”고 현장시장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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