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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넘어 ‘내 인생 버전2’를 찾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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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남 지역 병원 전산팀장 김태완씨
주말엔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변신
거액 들여 자격증 20여 개나 취득
“해외 나가 다이빙 교육센터 열 것”
#2
암벽 오르는 나혜성씨
퇴근 후 주중 3번 동네 암벽장 찾아
입문 4년 만에 클라이밍 고수로
#3
스윙 댄스 즐기는 홍진희씨
“정신 없이 살던 일상서 단비 역할”
꾸준히 춤추다 보니 강사로 우뚝
#4
아카펠라 부르는 권언씨
음악연습에 출ㆍ퇴근길 더 활력
“연습 끝에 화성 완성될 땐 전율”
월요일 일과를 마친 서울 강남구 모 전문병원의 전산팀장 김태완(34)씨가 오후 6시 로비의 지문인식기에 퇴근 기록을 남기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향한다. 퇴근길 정체가 시작된 올림픽대로를 20여 분 달려 차를 세운 곳은 올림픽수영장 앞. 트렁크를 열어 육중한 검은색 24인치 여행용 가방과 사각 천 가방을 꺼내든 김씨는 잰걸음으로 사라졌다. 수영장으로 향하는 무리 대부분이 작은 손가방만 든 차림이지만, 김씨의 경우 묵직함에서 차이가 난다. 목적지는 ‘손가방’들과 다른 5㎙ 깊이 잠수풀. 스쿠버다이버들의 훈련장이다. “마스크와 호흡기, 부츠, 오리발, 잠수복을 다 가져오니까 30㎏쯤 될 겁니다. 공기통만 수영장에 와서 빌려 쓰죠.” 전문 다이버의 슈트로 갈아입은 김태완씨. 이 시간부터 그는 ‘김태완 2.0’이다.
길어진 기대수명, 빨라진 은퇴 시기, 주 52시간 근로. 젊은 직장인들이 더는 평생 직업에 집착할 필요가 사라진 시대. 누구라도, 언제라도 리셋(Reset) 버튼을 눌러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졌다. 그럭저럭 여가를 취미활동으로 소비하며 개선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ㆍ일과 삶의 균형)을 즐기는데 멈추지 않고, 전투적으로 두 번째 직업에 도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병원 전산팀장이라는 번듯한 직업에 이어 어느 날 갑자기 닥쳐올 수 있는 ‘세컨드 잡’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업 스쿠버다이빙 강사의 길을 다지고 있는 김태완씨는 후회 없는 두 번째 삶을 꿈꾸는 필부들의 롤모델인 셈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취미의 경계를 넘어 또 다른 나를 시험하는 이들의 세상이 열렸다.
‘물뽕’맞은 김팀장의 필살기는 다이빙
김씨는 사흘 뒤 필리핀 릴로안으로의 다이빙 여행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차 월요일부터 훈련장을 찾았다. 필리핀은 34번째, 해외로는 40차례 다녀왔다. 모두 다이빙 여행이다.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지난해에만 16번, 올해도 연말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제주도와 동해안 구석구석을 섭렵했다. 이달 말에는 강릉 영진항으로 향한다.
병원 전산 업무만 10년째. 팀장을 맡은 지도 3년이 지났다. 업무 성격상 빠짐없이 격주로 주말 근무도 한다. 느슨한 직장 생활 덕분에 두 번째 직업을 준비한다는 말은 터무니없다. 근무 없는 주말과 공휴일, 연차휴가를 최대한 활용해 꿈을 키우는 그는 월요일 새벽 공항에 도착해 바로 출근한 경우도 적지 않다.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접한 건 6년 전 세부 가족여행에서였다. 부산 출신으로 바다 수영에 자신 있는 그였지만 산호, 열대어가 수놓는 심해의 풍경은 생전 처음 보는 신세계였다. “아, 왜 이제야 알았을까!” 귀국 한달 뒤 세부행 비행기 표를 예약했고, 가장 기초 자격증인 오픈 워터 다이버(Open Water Diver)와 다음 단계인 어드밴스드(Advanced)를 연거푸 취득했다. “원하는 곳으로 가보고 싶었어요. 자격증이 없으면 물속에서 강사가 끌고 다니는 데로 가야 해 답답했어요.” 안전을 위해 구조 자격증인 레스큐(Rescue)도 땄다.
다이빙에 대한 열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수영, 축구, 야구는 2년을 못 넘기고 시들해졌지만 물에만 들어가면 그저 편하고 행복했다.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업계 용어로 ‘물뽕 맞았다’고 합니다(웃음).”
남은 단계는 강사를 보조하는 다이브 마스터(Dive Master), 다이버를 교육하는 강사(Instructor), 강사를 배출하는 코스 디렉터(Course Director).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레스큐까지는 단계별로 70~100만원, 3~4일 교육이면 가능했지만 이후부터는 기간은 보름 이상, 비용은 400~500만원씩 소요된다. 올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진은정(36)씨는 “오픈 워터부터 강사 단계까지 꼭 필요한 것만 취득했는데도 1,500만원쯤 들어갔다”고 했다.
김씨는 2014년 다이브 마스터를 취득한 뒤에는 다이빙여행 때마다 강사 보조로 활동했다. 2년여 경험에서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다는 사실을 발견하자 한달간 훈련 끝에 강사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강사가 되면 다른 사람을 교육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다이빙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다. 시험장에서 “이제 여러분에게는 제2의 직장이 생긴 겁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문이 열렸습니다”라는 협회(PADI) 관계자의 말이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강사 자격증 취득 후에는 온라인 카페 ’이지다이브’를 운영하며 다이빙여행 일정을 짜고 전과정 인솔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경우 강사는 연계한 리조트측으로부터 다이빙비를 면제받고 모집인원에 따라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신청자로부터도 교육비나 인솔비를 받을 수 있다. “강사가 되기까지 드는 비용이 많지만 이후에는 회수가 되는 구조죠. 마음먹으면 회당 200~300만원가량 벌 수도 있어요.” 이런 과정에서 ‘평생 다이빙을 하며 살고 싶다’는 희망은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확신으로 바뀌어갔다.
이제 김씨는 전직 결심을 굳히고 외국에 나가 다이빙 교육 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걸맞게 심해까지 다이브할 수 있는 테크니컬 다이빙 등 추가로 취득한 관련 자격증이 20여개다. 장비에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슈트와 부츠, 다이빙 컴퓨터, 부력조절기 등 일체를 상품으로 구입하려면 600만원 정도인데, 여벌 세트와 부대장비를 사 모으다 보니 어느새 5,000만원을 썼어요.” 다이빙 강사로서의 삶이 지금보다 불투명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재의 직장에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행복한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따르기로 했다.
퇴근길 곧바로 동네 암벽장 ‘출근’
경기 성남시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나혜성(39)씨는 일이 밀려 퇴근이 한 시간 늦었다. 30분 후 집 근처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 내린 나씨. 하지만 발길은 집 반대 방향에 위치한 암벽장으로 향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동여맨 뒤 손가락마다 테이프를 감았다. 경사가 무난한 벽부터 오버행(Overhangㆍ거꾸로 매달리는 벽)까지 손에 끈끈이가 묻은 스파이더맨처럼 거침없이 오갔다. 여린 체격이지만 팔 전체에 섬세하게 근육이 잡혔다. “집에 들어가면 못 나온다고 봐야죠. 눕고 싶고, 저녁이라도 많이 먹게 되면 더 나오기 싫거든요.”
나씨는 퇴근 후 곧장 암벽장으로 ‘출근’한다. 저녁은 회사에서 도시락을 데워 먹는다. 밤 10시 30분까지 운영하는 덕분에 야근하는 날도 문제없다. 클라이밍을 만난 지 올해로 4년째. 주중에는 암벽장에 세 차례, 주말에도 야외 인공 외벽이나 산으로 1, 2회 나갈 만큼 생활이 됐다. 뚝섬부터 무이도 해벽, 설악산까지 50여곳을 누볐고 올여름 휴가는 지난해에 이어 암벽체험을 위해 태국 끄라비로 다녀왔다. ‘더탑 클라이밍’의 유석재 강사는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노력해 지금은 아마추어 고수 수준이 됐다”고 했다. “제가 사실 심각한 몸치에요. 헬스, 자전거, 플라잉 요가, 폴댄스 모두 얼마 못 가 포기했죠. 클라이밍도 따라갈 수 없어 3개월 만에 그만두려 했어요. 누가 함께 야외에 나가자고 해도 민폐가 될까 봐 거절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사람을 모아 나갈 정도가 됐네요.”
‘몸치’에서 ‘고수’로 변신한 나씨의 비결은 첫째, 의지를 과신하지 않는 것이다. 퇴근 후 바로 암벽장 가기를 습관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상이 되면 ‘오늘은 피곤한데 하루 쉴까’ 갈등하거나 의지박약을 탓할 일이 없다. 둘째는 운동 시간 확보다. 나씨는 요즘 유행하는 ‘밀 프렙(Meal Prepㆍ일주일치 식사 미리 준비하기)’을 통해 시간을 절약한다. 주말마다 쌀ㆍ현미ㆍ병아리콩 등을 일정 비율로 섞어 밥을 한 뒤 조리해둔 채소, 닭가슴살ㆍ돼지고기와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얼려둔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고 다이어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클라이밍은 100g만 체중이 불어도 컨디션이 달라질 만큼 예민한 운동이라 다이어트가 필수에요. 식단관리뿐 아니라 운동할 시간을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에요.” 셋째는 우군 만들기. 나씨는 입문 6개월째에 남편에게 클라이밍을 권유, 부부가 함께 즐기고 있다.
“암벽 앞에 서는 순간부터 오롯이 저에게만 집중하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 스트레스가 많은데, 클라이밍으로 모든 걸 훌훌 털 수 있어요.” 산에 나가면 7, 8시간 꼬박 화장실도 못 가고 줄에 매달린 채 물과 간식을 먹기 일쑤지만 내려올 때 펼쳐지는 풍경에 “보상이 된다”고 했다. 함께 격려하며 운동할 친구들과 “이번 생에는 포기했던” 잔근육을 얻은 것도 뜻밖의 선물이다. “지금 쓰는 로프, 안전띠 등을 구입하는 데는 200만원쯤 들었어요. 장비는 안전과 직결돼 있으니, 좀 비싸도 가볍고 성능 좋은 걸 골라요.”
나씨의 삶에서 일터와 클라이밍의 비율은 1:1 정도. 이제 그는 클라이밍이 두 번째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더 젊어서 시작했다면 업이 될 수 있겠다 싶어요. 지금은 최대한 오래 할 수 있도록 몸을 관리하는 게 숙제에요.”
병원 근무하다 스윙 댄스 강사로 변신
“스윙 댄스 동호회에 가보지 않겠느냐.”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소극적인 시간 보내기를 놓고 고민하던 평범한 직장인 홍진희(33)씨의 삶을 바꿔놓은 직장 동료의 한 마디. 전공인 보건행정학을 살려 병원에 근무 중인 그가 스윙 댄스 강사라는 ‘세컨드 라이프’를 떠올린 출발점이었다.
정신없는 일상에서 단비를 만난듯 2010년 스윙 댄스에 입문한 그는 빠르게 변신했다. “스윙에 빠진 뒤로 일하지 않을 때의 삶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스윙이 삶의 활력소가 된 거죠.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으면 더 큰 에너지가 생겨요. 그 즐거움에 맛 들리니 자연스럽게 퇴근시간을 엄수하려고 노력하게 됐고요.” 매주 수요일이면 정시 퇴근을 한 뒤 스윙 댄스 동호회 ‘핫앤쿨’ 모임에 참여해온 그는 어느새 스윙 댄스를 제2의 직업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3년뒤 마침내 스윙 댄스 강사로 우뚝 섰다.
홍씨가 동호회 안팎에서 강습한 회원만 200명이 넘는다. 신입회원들은 2개월씩 4차례에 걸쳐 스윙의 기본을 익힌다. 한 기수에 20쌍 정도가 강습을 듣는다. 강사진은 2개월 단위로 맡는다. 홍씨는 10월 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스윙 댄스 국제대회 '린디쇼크(Lindy shock)'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스윙 댄스를 처음 시작할 때는 7년 동안 계속 출 거라 생각 못 했어요. 강사님을 보며 ‘나도 저렇게 잘 추고 싶다’ 하는 마음이 컸죠. 꾸준히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쏟은 시간만큼 동호회 친구들과 유대감이 깊어졌고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스윙 댄스를 추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어요.” 홍씨는 평일에도 2~3일은 사교댄스를 추기 위해 퇴근 직후 연습실로 향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생긴 시간을 더욱 스윙 댄스에 쏟을 생각이다. “7년이나 했는데 전혀 지겹지가 않아요. 스윙 덕분에 삶에 활기가 넘치니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에요.”
공연 생각으로 잊는 월요병
월요일 오전 6시 30분. 만원 전철에 몸을 실은 권언(34)씨는 공연 생각을 하며 월요병을 잊는다. 경기 안양시 집에서 서울에 위치한 건설회사로 출근하는 1시간은 그에게 아카펠라(A cappellaㆍ무반주 합창) 연습시간이다.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오는 노래에만 집중하니 대중교통의 협소한 공간은 문제 되지 않는다. 휴대폰 플레이리스트는 수백 번씩 들은 아카펠라 곡들로 채워졌다. 한 번은 자신의 파트 테너 멜로디에 집중해 듣고, 또 한 번은 전체적인 화성을 느끼며 듣기를 반복하다 보면 회사에 도착한다. 업무 생각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아카펠라 덕분에 퇴근길도 지루할 틈이 없다.
주중에 마음 속으로만 따라 부르던 곡들은 주말에 비로소 그의 노래가 된다. 토요일 일과는 아카펠라 동호회 키씽(KissSing) 정기 연습모임에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호회원들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카펠라 바(bar)에 모여 2시간씩 ‘오늘의 곡’을 부른다.
“연습모임에는 아카펠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오랜 기간 즐기는 사람까지 한 데 섞여서 파트별로 노래를 불러요. 처음 본 사람들과 같이 노래하다 보면 이름은 몰라도 서로의 음색은 알게 되죠. 연습 끝에 화성이 아름답게 완성되면 전율이 흘러요. 그 쾌감에 중독돼 10년 째 동호회에 나가고 따로 팀도 만들게 됐지요.” 권씨는 2016년 키씽 운영진으로 선출돼 1년간 연습을 지휘했다.
권씨의 아카펠라 사랑은 동호회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아카펠라팀 라씨와 넘버파이브의 리더다. 두팀 모두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5명씩으로 구성됐다. 각 팀 분위기에 맞는 음색을 가졌을 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과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사람들을 동호회에서 직접 섭외해 팀을 결성했다. “라씨에서는 스웨덴 아카펠라그룹 더리얼그룹(The Real Group)을 비롯해 화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중심으로 연습하고 공연해요. 넘버파이브에서는 미국 아카펠라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의 곡과 대중적인 곡을 연주합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권씨가 10년간 돌아다닌 공연은 정기공연, 결혼식 축가 등만 꼽아도 100회가 넘는다. 이제 그의 팀은 공연을 통해 수입을 거두기도 한다. 구색은 아마추어팀이지만 실속면에서 프로에 근접한 셈이다.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는 데에서 나아가, 배우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사비를 들여 보컬 레슨까지 받고 있다. 한 달 아카펠라에 쓰는 비용만 20만~40만원에 이른다.
아카펠라로 반쯤 채운 그의 삶은 만족감으로 충만하다. 아카펠라의 여운이 일요일 저녁을 채우니 ‘월요병’이 적다. 혹시라도 잔업이 남아 주말 근무를 하게 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평일에 더 집중해 일할 수 있다.
아카펠라에 푹 빠져 살지만 그렇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토목인과 아카펠라인의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게 일단 그의 소망이다. “팀원들과 30주년까지 노래하는 게 꿈입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박지연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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