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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봐요” 부고기사 직접 남기며 하늘나라 간 5살 소년

입력
2018.07.17 11:32
수정
2018.07.17 17:40
그자신의 부고기사를 남기고 떠난 소년 가렛 매티어스. 해밀턴 장례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그자신의 부고기사를 남기고 떠난 소년 가렛 매티어스. 해밀턴 장례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 5살 소년이 직접 쓴 부고 기사가 미국인들의 눈과 마음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아이오와주에 최근까지 머물었던 다섯 살배기 소년 가렛 매티어스. 뼈와 두개골 신경계를 괴롭히는 희귀암과의 투병 끝에 지난 6일(현지시간)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사진 속 가렛은 9개월간 생지옥을 넘나드는 어마어마한 투병의 고통에도 순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 해밀턴 가족 장례식장 웹 사이트에 게시된 이 기사에는 5살 소년 가렛의 프로필과 더불어 이 소년의 9개월 간의 투병 기록 등이 적혀 있다. 평소 치료 중에도 의사와 간호사에게도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소년 가렛은 “여동생과 놀기, 파란 토끼와 메탈 음악”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바지, 지저분하고 멍청한 암” 그리고 “체리 방귀 냄새가 나는 원숭이 코”다.

가렛은 “내가 죽으면 고릴라가 되어 아빠에게 똥을 던질거야!”라며 본인이 죽으면 화장을 해서 나무에 뿌려달라고 했다. 훗날 고릴라가 된다면 그 나무에 살고 싶다는 것이다. 또 장례식에는 “베트맨과 스노우 콘이 놓여 있는 5개의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나중에 봐요!”라는 활기찬 인사와 함께였다.

지난 6월 의사로부터 아들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에밀리ㆍ라이언 매티어스 부부는 아들의 죽음 후에 작성할 부고 기사에 가렛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에 몇 주 동안 가렛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답을 온전히 기사로 담은 것이다.

이 기사는 미국 전역에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이에 많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토요일(14일)에 치러진 가렛의 장례식에는 소원대로 베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복장한 이들이 함계해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쾌활하고 긍정적이었던 가렛을 기억하기 위해 불꽃 놀이도 펼쳐지는 등 장례식은 축제처럼 진행됐다. 사연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장례식 현장에 찾아와 가렛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아들을 잃은 엄마 에밀리는 “슬퍼할 필요 없다.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더라도, 아들의 삶을 축하하는 것은 계획한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였다”고 BBC와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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