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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는 올해도 ‘의정부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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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독특한 졸업사진 콘셉트로 눈길을 끈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이 올해도 그 명성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졸업사진 촬영현장은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유튜브 프로그램 ‘레알스쿨’을 통해 이날 오전 의정부고에서 열린 졸업사진 촬영 행사를 생중계했다. 총학생회장을 맡은 3학년 김예성군은 먼저 의정부고 졸업사진 행사의 간략한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2009년 딱딱한 졸업사진 문화를 재밌게 바꿔보자는 선배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졸업사진 촬영 문화를 크게 바꾼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김군에 따르면, 이번 행사 콘셉트는 학생회와 교직원들의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 올해 역시 학생들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빛났다. 3학년 1반 반장을 맡고 있는 김상민군은 한 모바일 게임의 인기 캐릭터인 ‘호그라이더’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김군은 “분장을 위해 이틀 밤을 샜다”고 말했다.
‘무생물’로 변신한 학생도 있었다. 한 학생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 앞에 설치돼 독특한 생김새로 관심을 끌었던 조각상 ‘총알맨들(2013)’로 분장했다. ‘총알맨들’은 당시 한 일본 매체에 비중 있게 소개되며 현지 온라인에서 ‘모루겟소요(モルゲッソヨ)’라는 별칭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이 동상의 정체를 묻는 일본 기자에게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모르겠어요”라고 말한 게 동상 이름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다.
학생들은 이외에도 영화 ‘다크나이트(2008)’의 조커,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 ’고등래퍼’ 김하온, 만화 ‘드래곤볼’ 캐릭터 프리저,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으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다.
3학년 1반 담임교사는 “의정부고 하면 졸업사진이 유명하지 않느냐. 아이들이 직접 생각을 표현하는 게 기특하고, 재미있다”며 “입시 준비로 바쁜 와중에 이렇게 아이디를 내고, 소품을 내는 게 기특하다. 오늘 재미있게 촬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윤금 교사는 “오늘 날씨도 더운 데 아이들이 정말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오늘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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