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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김씨, 부부 침실에 들어와” 김씨 측 “방에 안 들어가고 밖에서 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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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우려 안희정 측 증언만 공개
안희정 부인 “김씨, 남편 좋아해” 진술
재판부, 감정적 평가 자제 요청
수행비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재판에서 위력이냐, 합의냐를 두고서 엇갈리는 증인 진술로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다만 피해자 김지은(33)씨 측 증인신문은 2차 피해 우려로 공개되지 않고, 부인을 포함한 안 전 지사 측 증인신문만 거의 공개되는 상황에서 김씨가 평소 안 전 지사를 좋아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잇따라 나왔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13일 오후 2시 열린 안 전 지사 제5차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직접 출석한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54)씨는 “피해자가 평소 피고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 불편하고 불쾌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피고인을 부르는데 볼에 홍조를 띠는 등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연인을 대하는 듯 했다”고 하자 재판부가 감정적 평가는 자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씨 증언에선 지난해 8월 안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 리조트에 부부 동반 모임을 갔을 당시 김씨 행동이 쟁점이 됐다. 민씨는 “부부가 묵고 있는 방에 김씨가 새벽 4시쯤 들어와 3~4분 가량 침대 발치에서 바라봤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남편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겠다 싶어 불안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피고인에 대한 일방적, 사적 감정이라고 생각했을 뿐 남편은 의심하지 않았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 측은 재판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방문에 들어간 적은 없고, 수행비서로서 만일을 대비해 숙소 앞에서 대기하던 중 졸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 전 지사는 민씨가 1시간 30분 간의 증인신문을 마치고 나가자 뒷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중에 “피고인의 방어권은 보장돼야 하지만 그 범위를 넘어서 피해자의 성향을 공격하는 것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재판에 앞서 김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공개결정 이후 증인들의 발언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돼 피고인에 유리한 일부 증언만 강조되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고, 재판부도 자극적인 보도를 우려했다. 실제로 김씨 측 증인 진술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거의 비공개로 하면서 안 전 지사 측 증인 진술이 많이 노출됐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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