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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란 말은 안하고 떠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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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선 물러나 성찰 갖고자”
내달 독일행… 복귀시점 안 밝혀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 전 의원이 12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2012년 9월 대선 출마 선언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약 5년 9개월 만이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더 깊은 성찰과 배움의 시간을 시작하려 한다”며 “세계 곳곳 현장에서 더 깊이 경험하고 더 큰 깨달음을 얻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한 시대적 난제를 앞서 해결하고 있는 독일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얻고자 한다”며 “그게 제가 우리 국민과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의 100분의 1, 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6ㆍ13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안 전 의원이 선거 이후 자신의 거취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안 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바둑으로 치면 그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복기를 해본 일이 없다. 이제는 정말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정계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이날 “사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어떤 정치적 메시지가 있을 수 있었겠느냐”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지금 저는 어떤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 돌아올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다음 달쯤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첫 번째 방문 국가로 독일을 정한 데 대해 “독일은 규모는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 1, 2위의 기술을 갖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드는 건실한 기업이 많이 있는 나라”라며 “4차산업혁명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의원은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갖고 있고, 그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연합 통합과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갔는지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의원이 이날 ‘은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고 “제가 갔던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지금도 믿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미뤄, 적당한 시점에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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