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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OECD 1위… 우울증약 복용 ⅓ 수준

입력
2018.07.12 17:10
수정
2018.07.12 21:3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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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과 치료 편견 여전히 강해 

 비만도 낮고 기대수명 높은데 

 건강상태 양호 응답은 최하위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자살률이 최근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우울제 복용량은 OECD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아직도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고 비만도도 낮아 객관적인 건강상태는 좋은 편이었으나, 실제로 ‘건강이 양호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OECD 회원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건강상태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 2018’의 주요 지표별 한국 및 다른 국가의 현황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12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5.8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11.6명)의 2배가 넘는 수치로, 자살률이 가장 낮은 터키(2.1명)와 비교해서는 12배나 많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진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김경진 기자

자살률이 높지만 항우울제 복용량은 매우 적었다. 한국인의 2016년 항우울제 복용량은 19.9DID(인구 1,000명당 하루 복용량)로, 라트비아(12.3DID)에 이어 두 번째로 적고 OECD 평균(62.2DID)의 3분의 1 수준이다.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자살의 요인은 매우 복합적이지만 정신건강 부분도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중 22.2%만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방치하고 있는데,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이 높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비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과체중ㆍ비만 인구 비율(34.5%)은 OECD 평균(58.1%)에 비해 매우 낮고 기대 수명(82.4년)은 일본에 이어 2위였다. 주류 소비와 흡연도 과거에 비해 점차 줄어 OECD 평균 수준이 됐다. 그러나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한 1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2.5%에 불과해 OECD 국가(평균 68.3%) 중 최하위였다. 최상위권을 기록한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자신이 건강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의 임상의사 수는 2016년 인구 1,000명 당 2.3명으로 OECD(평균 3.3명) 회원국 중 가장 적었으나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7.0회(평균 7.4회)로 가장 많았다. 임상간호사 수도 인구 1,000명 당 6.6명으로 OECD 평균보다 2.7명 적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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