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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김정은이 폼페이오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며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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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미국 언론의 비판이 조롱 수준으로까지 악화하고 있다. CNN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협상에 대해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N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고 비꼬았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은둔의 지도자’에게 줄 CD가 담긴 선물 가방을 들고 큰 기대 속에 방북 했지만,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고, 북한은 대화에 미적거렸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 “북한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담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접근이 막다른 상황에 접어든 것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NBC는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체류기간 감자 농장을 시찰한 사실을 소개하며, 북한의 미온적인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방송 진행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김 위원장은 감자와 관련한 더 중요한 기밀 모임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북한을 떠난 데 주목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감자 때문에 폼페이오를 차 버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광대로 만들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조선중앙통신이 유머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방북 전 폼페이오 장관은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음 날 북한 관영통신은 김 위원장의 감자밭 시찰 장면을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을 통해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국 그룹 롤링스톤스의 히트곡(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원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력은 이미 약화 중인 상황임을 우려했다. 특히 북한 지도자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앞서 너무 많은 것을 줘버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더욱 비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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