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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김정은이 폼페이오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며 조롱

입력
2018.07.12 14:37
수정
2018.07.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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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감자가루생산공장 방문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감자가루생산공장 방문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교착상태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미국 언론의 비판이 조롱 수준으로까지 악화하고 있다. CNN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협상에 대해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NBC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 대신 감자를 선택했다고 비꼬았다.

CNN은 1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은둔의 지도자’에게 줄 CD가 담긴 선물 가방을 들고 큰 기대 속에 방북 했지만,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은 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고, 북한은 대화에 미적거렸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 “북한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담 마운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접근이 막다른 상황에 접어든 것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NBC는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의 북한 체류기간 감자 농장을 시찰한 사실을 소개하며, 북한의 미온적인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방송 진행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김 위원장은 감자와 관련한 더 중요한 기밀 모임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북한을 떠난 데 주목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감자 때문에 폼페이오를 차 버리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광대로 만들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조선중앙통신이 유머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방북 전 폼페이오 장관은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음 날 북한 관영통신은 김 위원장의 감자밭 시찰 장면을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도 사설을 통해 미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영국 그룹 롤링스톤스의 히트곡(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원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력은 이미 약화 중인 상황임을 우려했다. 특히 북한 지도자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앞서 너무 많은 것을 줘버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더욱 비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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